부산여대 남녀공학 전환 공식선언 큰 변혁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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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을 공식선언하고 경성대가 부산신학교와 통합하기로 하는 등 부산의 대학들이 큰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한강 이남에서 유일한 여대인 부산여대가“여자대학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교직원.학생등 대학구성원들이 찬성한다면 내년초 남녀공학으로 신입생을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부산여대는 이에 따라 9일부터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을 상대로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대학당국은“12일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라며“반수 이상 찬성이 나오면 김용태(金容太)총장이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을 공식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여대는 남녀공학 전환이 통과되는대로'교명선정위원회'를 통해 새 학교이름을 공모한 뒤 교육부에 교명변경 신청을 낼 예정이다.

또 경성대는 같은 재단 소속인 부산신학교와 통합하기로 결정했다.학교법인 한성학원은 10일“재단이사회는 물론 두 대학의 교무회의에서 통합을 결정했다”며“교육부의 승인절차만 남았다”고 밝혔다.재단 관계자는“부산신학교를 폐교하는 대신 현재 신학교에 있는 신학과와 교회음악과를 경성대에 신설하는 방식을 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해양대 교수협의회도 전교수들을 상대로'학교이전과 통합'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교수협의회는“현재 해양대는 면적이 좁고 더 이상 확충이 불가능한 상태”라며“대학발전 방안으로'다른 대학과의 통합이나 이전'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양대 당국은“대학의 공식 정책기구에서는 통합이나 이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동아대는 진해 제2캠퍼스 조성을,부산외대는 김해 이전을 확정해 발표하는 등 부산지역 대학들이 변신을 향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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