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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총재 대통령후보 추대위 공정성 시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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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민련'김종필(金鍾泌)총재 대통령후보 추대위'는 마치 기간 당조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金총재 추대위'는 24일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당의 대통령후보 자리를 놓고 한영수(韓英洙)부총재와 경합하게 될 金총재의 개인선거운동 조직이다.韓부총재는'한영수후보 선거대책위'라는 이름으로 선거운동조직을 꾸렸다.추대위는 명칭에서 풍기듯 金총재의 후보획득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세집결'의 모양세를 갖춰 韓부총재측을 처음부터 압도하고 있다.

추대위원장엔 김복동(金復東)수석부총재가 위촉됐고,부위원장에 정석모(鄭石謨).배명국(裵命國).주양자(朱良子)부총재와 허남훈(許南薰)정책위의장.이정무(李廷武)원내총무가 임명됐다.

또 오용운(吳龍雲)전당대회의장.이대엽(李大燁)중앙위의장도 부위원장이다.추대위 고문은 당총재 고문을 거의 그대로 옮겨놓았으며,대구.광주.경기.강원.충북.경북.경남의 지역부본부장은 현직 시.도지부장으로 맡게 했다.

당3역중 김용환(金龍煥)사무총장만 유일하게 추대위에서 빠졌다.

韓부총재측은“경선 공정성을 현저하게 해치는 인선”이라며 반발했다.이해당사자인 그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추대위 구성이'영향력 있는 주요 당직자'중심으로 가득 채워졌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물론 金총재측은“경선규정엔 중앙당.지구당의 사무처 요원을 제외한 모든 당원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돼있으니 당규상 하자가 없다”고 반박해 이를 문제삼는게 오히려 이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추대위의 인선과 행태가 신한국당.국민회의와 함께 12월 대선에서 자웅을 겨루겠다는 자민련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자민련이 金총재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는'일사불란함'은 과시할 수 있을지 모르나'1인독주당'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민주정당으로서'역동성'이나'새로움'을 보여주는게 金총재 본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당내 비판이 그래서 나온다.

추대위 부위원장 요청을 거절한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당직자는 공정선거가 이뤄지도록 노력하는게 더 중요하다”며'세몰이식'추대위 구성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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