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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애플.IBM 틈새시장 공략 내년목표 10위권 - 재미교포 스티브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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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미국 PC시장 랭킹 13위,내년목표 10위'. 세계적인 대메이커들과 승부를 펼치고 있는 파워컴퓨팅의 현주소다.3년전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 생산으로 미국언론의 각광을 받고 있는 한국인 스티브 강(姜信學.47)회장은 올해부터 IBM 호환기종에까지 뛰어들어 기존의 기라성들에 정식으로 출사표를 던졌다.매킨토시 제품만으로도 올 예상매출액이 5억달러선.IBM 제품을 생산하는 내년에는 10억달러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컴팩이나 델,게이트웨이 2000등과 정면대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물론 위험부담도 있습니다.그러나 모든 전략이 서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그에 대한 평판은 이미 나 있다.애플의 클로운(복제품 회사)으로 출발,오히려 종갓집인 애플보다 더 값싸고 더 좋은 제품을 내놓아 애플을 난처하게 만들었던 장본인.80년대 중반에는 대우브랜드로 미국 PC시장을 휩쓸었던'리딩에지'를 설계했던 인물이다.그래서 월스트리트저널이 그에게 붙인 별명이'킹 캉'이다.

연못같은 매킨토시 시장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바다같은 IBM 시장에서도 과연 성공할수 있을까.이같은 질문에 스티브 강은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숟가락 하나 더 올려놓겠다는 식으로 덤벼서는 안됩니다.IBM과 애플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제품을 들고 틈새시장부터 공략해 나가야 승산이 있어요.견제도 많겠지요.그러나 만반의 준비를 끝냈습니다.”그의 승부수는 대당 가격이 3천~5천달러의 고가제품.이같은 전략으로 3년만에 매킨토시 시장의 15%를 차지했고 이젠 IBM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미시간대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기술자 출신이면서도 그가 요즘 매달리고 있는 것은 마케팅쪽이다.

“컴퓨터산업은 패션비즈니스입니다.의사결정이 조금이라도 늦어 유행에 처지면 끝장이지요.한국이나 일본이 고전하는 반면 대만이 성공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점 때문입니다.” 그의 첫번째 자산은 실리콘밸리에서 확보한 인맥과 경험이다.누가 무엇에 강한지를 꿰뚫고 있다.기술발전의 길목에 지키고 앉아 사람을 골라뽑고 필요한 기술은 밖에서 사오면 된다는 것이 그의 기본전략이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대표적 PC업체 델컴퓨터에서 경영의 귀재라는 조엘 코허를 비롯,모두 4명의 중역을 영입했으며 미 반도체회사 TI에서도 유능한 엔지니어를 스카우트했다.이'천재부자'의 절약정신도 주목거리다.파워컴퓨팅을 시작하기 전에는 1등석 비행기를 타고 다녔으나 사업을 시작하고서부터는 이코노미석을 고집하고 있다.매출 10억달러를 기록하기 전까지는 1등석을 타지 않겠다는 것이다.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일종의 정신무장이라고나 할까. 이형교 기자

<사진설명>

미국 애플사의 매킨토시PC를 라이선스 생산하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파워컴퓨팅사 스티브 강 사장이 사업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장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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