힝기스,셀레스 꺾고 결승행 - 프랑스오픈테니스 여자단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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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모니카 셀레스(23.미국)의 혼신의 힘을 다한 투혼도 끝내 마르티나 힝기스(16.스위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여자테니스 랭킹 1위 힝기스는 5일 파리 롤랑가로 코트에서 벌어진 97프랑스오픈(총상금 9백75만달러) 여자단식 4강전에서 2시간18분에 걸친 혈전끝에 2-1(6-7,7-5,6-4)로 셀레스에 역전승,결승에 선착했다.

지난달 낙마해 부상한 후 한달여만에 코트에 복귀한 힝기스는 올들어 40연승 행진을 벌이며 7개 대회 연속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반면 셀레스는 힝기스와의 최근 3경기에서 2~3게임 밖에 따지 못한채 완패했던 수모를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이번 대회 최고의 빅카드답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넘친 명승부였다.1세트,셀레스에게 설욕의 서광이 비쳤다.

셀레스는 강력한 양손 스트로크로 코너웍을 구사하는 힝기스와 난타전을 펼친 끝에 6-6 타이브레이크 고비를 승리로 연결했다.

그러나 승부의 고비처는 2세트였다.힝기스는 라이징 볼을 후려치는 특유의 빠른 스트로크로 셀레스를 요리,5-3으로 달아났다.셀레스가 3차례에 걸친 듀스랠리 끝에 대각선을 가르는 결정구를 꽂아넣으며 5-5까지 따라붙었으나 힝기스는 다소 성급해진 셀레스의 좌.우를 공략,셀레스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침착하게 마무리,승기를 잡았다.

이번 대회 초반 부상의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해 고전하면서도 승리를 챙겨온 힝기스가 정상의 실력을 과시한 세트였다.셀레스는 3세트에서도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으나 체력마저 소진,전세를 뒤엎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남자부 8강전에서는 3년만의 정상복귀를 노리는 세르히 브루게라(스페인.16번시드)가 히참 아라지(모로코)의 돌풍을 제압하고 3-1로 역전승,4강에 합류했다.남자단식 패권은 브루게라-패트릭 라프터(호주),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필립 드울프(벨기에)의 4강 대결로 판가름 나게 됐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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