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모르는’ 과일 넘쳐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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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6일 경남 함안군 군북면 월촌리 수박 공판장에서 열린 겨울 수박 특별경매에서 10통의 수박중 110만원짜리 수박이 최고가로 낙찰됐다. 나머지 9통의 수박도 25만~65만원의 높은 가격에 팔렸다. [함안군 제공]


 수박 한통 110만원-.

16일 경남 함안군 군북면 월촌리 수박 공판장에서 조영규 군수와 군의원, 농협 관계자, 주민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겨울 수박 특별경매에서 최고가로 낙찰된 ‘황제수박’가격이다. 나머지 9통의 수박도 25만~65만원의 높은 가격에 팔렸다. 경매에 오른 수박은 짙은 푸른색 바탕에 선명한 검은색 줄무늬, 어른 2명의 머리만한 크기를 자랑했다. 비파괴 선별기 검사에서 당도와 과육상태, 색깔이 다른 수박보다 뛰어났다. 이날 행사는 일본의 과일경매를 본따 함안 수박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군은 수익금 531만원을 불우이웃 돕기에 쓰기로 했다.

‘철모르는 과일’들이 한겨울을 맞아 경남도내 주산지별로 본격 출하되고 있다.

함안 월촌에서는 겨울수박이 1~5월까지 생산되며 우리나라 겨울수박의 70%를 차지한다. 겨울 수박은 하우스 안의 높은 온도로 당도가 평균 11도로 꿀맛이다. 수박 가격은 3~4Kg짜리가 6000~7000원, 5~6Kg 짜리가 9000~1만원선으로 예년 겨울수박보다 조금 낮다. 함안군은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 생긴 퇴적층이 많아 물이 잘 빠지고 기름져 수박 재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군 전체 수박재배 면적은 1900㏊로 전국의 11%를 차지한다. 해마다 1900여 농가가 6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거제도에서는 ‘한라봉’ 수확이 한창이다. 감귤류 과일인 한라봉은 제주도에서만 생산됐으나 1999년 거제시농업기술센터가 기술을 보급하면서 점차 면적을 늘려가고 있다. 1999년 거제면 서정리 일대 5농가가 1㏊에 한라봉 재배를 시작했으나 현재 32 농가가 6.2㏊의 시설하우스에서 한라봉을 재배하고 있으며 올해 120t을 생산할 예정이다.

재배농민들은 당도가 13도 이상, 산도 1% 이하만 선별해 공동출하하면서 거제 한라봉의 품질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점차 친환경, 무농약 재배면적도 늘려가고 있다.

거제도에서는 한라봉의 4촌이면서 껍질이 얇은 감귤의 일종인‘천혜향’도 2005년부터 재배되기 시작해 현재 3농가가 1.7㏊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딸기(진주·산청·밀양), 토마토(사천), 멜론(창원·마산)등이 설을 앞두고 주산지별로 수확이 한창이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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