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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공룡은 왜 갑자기 멸종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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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 6500만년 전 무슨 일이 있었기에 1억6000만년 동안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들이 갑자기 모두 사라졌을까? 사진은 ‘쥐라기공원’의 한 장면.

중생대(2억2500만년 전~6500만년 전) 1억6000만년 동안 지구에 번성했던 공룡이 6500만년 전 갑자기 모두 사라졌다. 까닭은 뭘까?

영국 리즈대학 연구팀은 최근 암수 성비가 맞지 않아 소멸했다는 새로운 학설을 들고나와 멸종 원인을 놓고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연구팀의 생각은 이렇다. 중생대(트라이아스기→쥐라기→백악기로 나뉨) 백악기 말 당시 지구와 소행성이 충돌했고, 그 충격으로 많은 화산이 폭발해 거대한 먼지구름이 햇빛을 가렸다. 중생대는 열대성 기후였으나 햇빛이 차단되자 육지의 기온이 수컷이 더 많이 태어날 수준으로 떨어졌다. 파충류는 태어나기 전 주변의 온도에 따라 암수가 결정된다. 결국 암컷이 많이 줄어 짝짓기를 못해 멸종했다는 것이다.

공룡은 대략 50만년 전에 등장한 고생인류(猿人.원인)보다 훨씬 앞서 나타나 환경에 적응하며 다양하게 진화했다. 지금까지 화석으로 밝혀진 공룡은 토끼만한 것부터 몸무게 150t이 넘는 것까지 350여종이 중생대의 땅과 바다.하늘을 누볐다.

한때 지구의 주인이었던 공룡의 멸종 원인에 대해선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 가장 믿을 만한 것은 운석 충돌설이다. 다음은 대표적 학설들이다.

▶운석 충돌=지름 10km의 운석이 지구에 떨어진다. 그 충격으로 먼지구름이 햇빛을 막는다. 수년 동안 어둡고 긴 겨울이 지속되며 식물이 광합성을 못해 말라죽는다. 그 바람에 먹이사슬 관계의 초식공룡이 굶어죽고, 이어 육식공룡도 굶어죽는다.

▶기온 저하=조산(造山)운동에 따른 기후 변화에서 비롯했다. 중생대의 기온은 지금보다 섭씨 5~10도 높았다.

판게아대륙(대륙이 나뉘기 시작한 고생대 말기 이전의 가상 단일 대륙) 또는 곤드와나대륙(고생대 말~중생대 초기 남반구에 있었다고 가상한 대륙)이 극지방으로 움직여 대륙빙하가 생기고, 빙하가 햇빛을 거의 모두 반사해 기온이 떨어져 멸종을 불렀다.

▶해수준 저하(바다가 낮아짐)=지각변동으로 바다 수면이 낮아져 얕은 바다가 육지가 되며 지구 기온이 낮아져 사멸했다.

▶화산 활동=백악기 말기에 화산 활동이 활발해 화산재가 하늘을 덮어 기온이 떨어지고, 산성비를 내리게 해 멸종했다. 운석 충돌설과 맞선다.

이 밖에 별의 폭발로 지구에 방사선이 내리쬐 공룡이 병에 걸리고 부화되지 않는 알을 낳아 멸종했다는 설이 있다. 수가 많아진 포유류가 공룡의 알을 먹어치워 멸망했다는 설과 육식공룡의 수가 늘어 초식공룡을 몽땅 잡아먹고, 먹을 것이 없자 자기네들끼리 마구 잡아먹어 멸종했다는 설 등도 있다.

※도움말 주신 분=서승조(진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

이태종 NIE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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