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절반 25명 세대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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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50여 명의 사장 중 25명을 바꾸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사를 했다.

최근 수년간 삼성의 사장단 교체 폭은 10명 안쪽이었다. <관계기사 5면>

삼성은 16일 사장단 정기인사를 통해 김징완(63·사진左) 삼성중공업 사장과 이상대(62·右) 삼성물산 사장이 각각 대표이사 부회장(내정)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로 삼성은 사장급 6명이 줄었다. 세대교체도 이뤄져 사장단의 평균연령은 그간 60세 안팎에서 56~57세로 낮아졌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이윤우(63) 부회장-최지성(58) 사장 ‘투톱 체제’로 바꿨다. 반도체·LCD·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 등 4개 사업부를 ‘부품(반도체+LCD)’과 ‘제품(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 2개 분야로 이원화했다. 이윤우 부회장은 부회장 겸 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장(부품)으로,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디지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부문 사장(제품)으로 내정됐다. ‘애니콜 신화’의 이기태 대외협력담당 부회장과 반도체 신성장이론인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 사장은 물러났다.

또 삼성물산 장충기 부사장은 삼성물산 보좌역 겸 브랜드관리위원장 사장으로 내정됐다.

윤순봉 삼성 업무지원실 부사장(삼성석유화학 사장으로 내정)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의 글로벌 경기 침체는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고는 돌파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새로 내정된 최고경영자(CEO)들은 앞으로 혁신적인 경영 변화를 많이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회장 자리를 빼곤 1948년생 이상 고참급 CEO는 전원 용퇴했다”며 “지난 4~5년 동안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못했던 사장단 인사를 ‘60세 이상 경영자의 퇴진이라는 원칙’으로 정상화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임원 연봉을 10~20% 삭감하고 해외 출장 때 항공기 탑승 등급과 숙박비 등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김창규·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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