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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일거리>한국타이어 테스트드라이버 최승필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타이어의 품질을 온몸으로 느낀다'. 대전시유성구장동 한국타이어㈜에 근무하는 최승필(崔勝弼.36.사진)씨는'테스트 드라이버'다.새로 개발된 타이어를 자동차에 끼우고 시험주행을 통해 제품의 결함이나 성능을'느낌'으로 정확히 측정해내는게 崔씨의 임무다.

崔씨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7년전.한국타이어에 입사해 2년동안 평범한 사무직으로 근무하던 崔씨는 드라이버가 재미와 스릴을 동시에 가져다줄 수 있는'보직'같아 주저없이 자원했다.

崔씨는 회사 타이어연구소에서 1차 제품테스트를 거친 새 타이어를 회사안에 있는 타이어 시험장(7백트랙)을 통해 점검한다.

품질측정은 가장 위험한 상황속에서 험악한 운전을 통해 이뤄진다.광란의 질주에 가까운 스피드(2백㎞)로 달리다 급정거하는 것은 물론 급커브.시속 1백㎞가 넘는 속도에서의 U턴등 아찔한 순간의 연속이다.이같은 가혹한 조건 속에서 트랙을 도는 과정을 30분씩 세차례 되풀이해야 테스트가 끝난다.그 동안 崔씨는 20여가지에 걸쳐 소음.승차감.조정안정성에 관련된 타이어 품질을 점검한다.

국내 자동차 회사에서 신형차 모델에 맞게 주문되는 타이어는 물론 단순 판매용 승용차 타이어까지 모두 崔씨의 테스트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崔씨는 눈감고 운전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이같은 시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물론 험악한 운전에 따른 브레이크 파열이나 과속으로 사고도 많아 崔씨의 온몸은 상처투성이다.

崔씨는“정신적.육체적으로 피곤하지만 일 자체에 보람도 느끼고 체질에 맞는 것같다”며“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카레이서를 해보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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