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지나는 16㎞구간은 백마강으로 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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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은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의 신무산(해발 897m) 중턱에 있는 뜬봉샘(옹달샘)에서 발원한다. 물줄기는 전북 동부(장수·무주)와 충북 남부(영동·옥천)를 거쳐 충남 남서부를 관통해 서해로 흐른다. 본류의 길이는 총 397.79㎞(1012리)로 남한에서 낙동강, 한강에 이어 세 번째로 길다.

금강은 크고 작은 지류 460여 개를 품고 있다. 상류에서는 북쪽으로 흐르면서 무주남대천·영동천 등 여러 지류와 만난다. 중류인 대청댐 부근에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튼 뒤 대전시와 충남 연기군에 도착, 갑천(73.7㎞)·미호천(89.2㎞)과 잇따라 합류한다.

백제 고도(古都)인 부여를 지나면서 전북과 경계를 형성한 뒤 금강하굿둑에 도착한다. 대청댐(충북 청원군·대전시)과 용담댐(전북 진안군) 2개 댐이 금강 본류를 막아 전북과 충청권에 용수를 공급한다.

예부터 ‘비단처럼 아름답다’해서 금강(錦江)이라 했다. 물줄기를 따라 구간마다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택리지』와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충북 옥천 등 상류지역을 적등강(赤登江), 공주지역은 웅진강(熊津江)이라 했다. 부여읍 정동리∼현북리 16㎞ 구간은 아직도 백마강(白馬江)으로 불린다. 삼국시대에는 말(馬)을 ‘크다’란 의미로 썼다고 한다. 따라서 백마강은 백제에서 가장 큰 강의 의미를 갖고 있다.

1990년 금강하굿둑이 들어서기 전까지 밀물 때 하구로부터 64㎞에 있는 부여군 규암면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 과거에는 200t 정도의 큰 배는 강경포구까지, 소규모 배(50여t)는 130㎞ 떨어진 충남 연기까지 운항할 정도로 내륙 수운이 발달했다.

금강=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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