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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숲과 친구되는 법 알려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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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만큼 방바닥과 친구하기 좋은 계절은 없다. 반대로 말하면 겨울 산책만큼 뿌듯한 기분과 상쾌함을 선사하는 계절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단순히 산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아랫목만 파고들어 한없이 게을러지는 자신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움츠러들기 쉬운 이 겨울. 워크홀릭이 겨울숲 산책을 제안한다. 먼저 서울대공원부터 시작하자.

서울대공원을 감싸고 있는 청계산(621m) 북서쪽 숲 속에 조성된 산림욕장은 소나무, 팥배나무, 생강나무, 신갈나무 등 470여종의 식물과 다람쥐, 산토끼, 족제비, 너구리, 꿩, 소쩍새, 청딱따구리 등 많은 동물들이 깃들어 사는 자연학습장이다. 관악산이 돌산(石山)이라면 청계산은 흙으로 된 산(土山)으로 숲이 건네는 향기를 맡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좋은 장소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히 어우러진 오솔길은 모두 7.38km로 5개의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선택하는 코스에 따라 짧게는 50분, 길게는 2시간 30분 가량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선녀못이 있는 숲, 사귐의 숲 등 11개의 테마로 구성된 휴식공간도 곳곳에 자리한다. 특히 ‘생각하는 숲’ 부근에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450m 길이 있다. 부드러운 황토 흙을 맨발로 밟으며 오래동안 잊고 살아왔던 흙의 감촉을 맛볼 수 있는 길이다. 이밖에도 얼음골 숲, 원앙의 숲, 옹달샘 등 휴식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저수지로 내려오는 길 옆에 이은상 시인의 ‘나무의 마음’을 새겨 넣은 시비(詩碑)가 있다.

- 2009. 1. 2 ~ 2. 22 / 서울대공원『겨울숲 친구 만나기』

서울대공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산불예방과 안전사고 방지를 이유로 겨울철에는 삼림욕장을 개방하지 않았다. 2009년 새해을 맞아 대공원 측은 산림욕장 전체 구간을 개방해 다음달 22일까지 개인이나 가족 및 단체를 대상으로 『겨울숲 친구만나기』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겨울숲에서 즐기는 새끼줄 넘기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두 차례(오전 10시, 오후 1시) 숲해설가의 안내로 진행하는 겨울숲 체험 프로그램은 산림전시관에서 출발해 소나무와 참나무숲을 지나 식물원 앞까지 이어진다. 프로그램은 세 가지로 진행된다. 먼저 겨울산행의 주의점을 알려준 뒤 다양한 자연놀이와 숲의 피톤치드 향기를 맡으며 겨울숲 생태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또 겨울숲을 거닐며 겨울나무와 겨울새 등을 관찰한다. 시각, 촉각, 청각 등의 감각을 통해 겨울숲을 체험하고 새끼줄 넘기나 달팽이 놀이 등 다양한 자연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로의 느낌을 나누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한다.

참가신청 방법은 서울대공원 홈페이지 ‘겨울숲 친구만나기’코너에서 예약을 하면 된다. 예약한 날 동물원 정문에서 입장료만 내면 삼림욕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문의_서울대공원 조경과 02-500-7561)

자료, 사진=서울대공원
워크홀릭 담당기자 최경애 doongj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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