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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여성민우회 김민문정·이여로 공동 대표

중앙일보

입력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로 권익신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잔존해 있는 남녀 불평등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고양시 여성민우회에 성폭력 및 가정문제 등으로 상담한 건수는 800여건. 여성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대변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민문정, 이여로 공동대표를 만나 고양시 여성의 지위와 역할, 현재 위치에 대해 들어봤다.
[프리미엄 이형열 기자 yeol75@joongang.co.kr]

 -고양여성민우회 주요활동은 무엇인가.
  “성 평등의 눈으로 정책과 예산을 바라보며 여성의제 발굴, 주민참여예산, 시의회 방청 등 지역여성들과 함께 하는 생활 속 여성운동을 펼치고 있다. 여성들의 성장을 돕는 다양한 교육 강좌, 민우여성학교, 회원소모임, 민우열린강좌, 성폭력상담 및 성교육, 미디어교육, 생협교육 등 교육프로그램 및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이밖에 여성 한 부모 가정 지원과 여성쉼터 등을 운영하며 여성 권익보호에 힘쓰고 있다.”

 -고양시에서의 여성의 역할과 위치에 대해 진단해 달라.
  “고양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다른 도시에 비해 낮은 편이다. 특히 출산, 육아문제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 다른 지역에 비해 여성의 경제활동 곡선이 30대 후반까지 매우 왕성하다, 이후부터 침체되고 다시 50대에 사회참여가 이뤄지는 매우 심각한 형태의 M자 곡선을 보이고 있다. 또 고양시는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들이 많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형 유통센터가 많은 지역의 특성에 따라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여성들이 많은 편이다. 이들의 고용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여전히 가정 안에 머물고 있는 여성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경제활동 뿐 아니라 사회 참여를 통해 자신과 지역공동체 변화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고양시 가정폭력 및 성폭력 실태 및 해결방안
 “고양여성민우회 성폭력 상담소의 상담중 가정폭력 및 성폭력으로 인한 상담은 전체 상담의 48.3%로 절반에 이른다. 성폭력은 47.6%가 강간이었으며 점차 연령대가 낮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학교에서 청소년 성폭력이 발생할 경우, 문제 학생을 전학시키는 등 소극적인 해결 형태를 보이고 있어 보다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가정폭력은 신체적 폭력 이외에 경제적 통제와 개인적 자유를 억제하는 환경폭력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폭언 등의 심리적 폭력도 심각한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감소하거나 근절되기보다 지속적인 폭력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고소 고발의 경우도 처벌이 쉽지 않고 형량이 너무 미약하거나 이 마저도 절차와 방법이 까다로운 것이 문제다. 법무지원을 비롯해 각종 행정적 시스템 등의 보완이 필요하며 민우회에서는 이 같은 지원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취약계층 여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여성 한 부모를 위한 자조모임, 문화기행, 여성재단과 함께 하는 SOS 여성 한 부모 가장 지원 사업 등이 있다. 지원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여성 한 부모를 바라보는 사회 편견, 정책 및 문화(학교 내 가정환경조사서 작성, 가족관계증명서 등) 등이 보완돼야 한다. 이혼이든 사별이든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가지 않고 사회속에서 여성의 문제를 바라 볼 수 있게 하는 시각 등 사회 정치적 힘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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