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토바이 배달서비스업 사장 김재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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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차가 막히면 막힐수록'사는 보람'과'버는 재미'가 늘어나는 사람이 있다.

부산에서 오토바이 배달서비스업을 하는'스피드서비스사'사장 김재형(金宰亨.33)씨가 바로 그런 사람중 하나.“차가 아무리 막혀도 부산 시내 어디든 서류나 물건을 45분 안에 책상에서 책상까지 배달해 드립니다.” 스피드 서비스엔 金씨를 포함해 오토바이 배달을 하는 남자직원 9명과 전화받는 여직원 한사람이 전부다.

金씨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지난 90년부터 운영하던 골프채판매업을 불황으로 그만두고 고민끝에 생각해낸 것이 오토바이로 각종 서류나 물건을 배달해주는 사업이었다.

“날이 갈수록 부산의 교통사정은 나빠지는데 급하게 서류나 물건을 전달할 수단이 제대로 없는 실정이었습니다.서울에서는 몇년전부터 이미 일반화된 오토바이 배달서비스를 부산에 들여놓으면 돈이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金씨의 예상은 적중했다.광고라야 신문 전단광고나 사무실 방문 정도로밖에 할 수 없었지만 첫달엔 배달주문이 하루 30~40건,그 다음달엔 50~60건으로 늘어났고 최근엔 1백여건을 넘어섰다.

“하루 1백50건은 돼야 수지타산이 맞지만 올해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이런 추세로 주문이 늘어난다면 곧 1백50건은 넘어설 겁니다.”“지난 3월 초순이었습니다.김해공항에서 괌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가'여권을 영도의 집에 나뒀다'며 급하게 전화한 적이 있었습니다.비행기 탑승시간 10분전에 여권을 배달해 줬더니 속이 탈대로 탄 신부가 울면서'고맙다'고 하더군요.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金씨는“고객들의 급한 사정 때문에 오토바이를 빨리 몰아댈때면 위험한 적도 많지만 제시간에 배달해주고'고맙다'는 인사를 받을때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30대 초반 젊은 金사장의 꿈은 다부지다.신문과 텔레비전.라디오등의 광고계획과 함께 직원을 30명 정도로 늘려 서면과 해운대쪽에도 사무실을 내 명실상부한 부산 최고의 오토바이 특송회사로 키워낼 포부에 차있다. 부산=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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