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일 감독 작품 '내 안에 우는 바람' 칸영화제에 초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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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독립영화작가 전수일(38)감독의 40분짜리 흑백영화'내 안에 우는 바람'(영어제목 Wind Echoing in My Being)이 제50회 칸영화제의'주목할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오는 5월7~18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칸영화제는 베를린영화제.베니스영화제등과 더불어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국제영화제.'주목할만한 시선'은 독특한 작품세계로 눈길을 끄는 젊은 감독들의 작품들이 초청.상영되는 부문으로 황금종려상을 다투는 공식경쟁부문 다음으로 중요한 부문이다.

여기에서 인정받으면 이후 본선 경쟁부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세계의 신진감독들이 공식 초청을 영예로 여기는 부문이다.

우리나라 작품중에서는 87년 이두용감독의'물레야 물레야',89년 배용균감독의'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초청.상영된 이래 세번째다.

'내 안에 우는 바람'은 전수일감독이 유년기.청년기.노년기의 세가지 이야기를 다룬 장편 옴니버스영화'시간에 관한 3부작'중 제2부작.제1부는'말에게 물어보렴'(14분),제3부는'길위에서의 휴식'(65분)이며'내 안에 우는 바람'은 지난해 10월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에서 운파상을 수상했다.

청년기의 허무와 소외를 바다와 바람을 통해 형상화를 시도,불교적인 시간관과 허구적인 세계관이 공존하는 철학적인 작품이란 평을 들었다.

경성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부산에서 독립영화창작을 하고 있는 전수일감독은 경성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뒤 파리 7대학과 8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이남 기자〉

<사진설명>

제50회 칸영화제'주목할만한 시선'부문에 공식초청된 전수일감독의

중편영화'내 안에 우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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