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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정치권 大選레이스 첫 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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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회의가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당 대통령후보 경선 등록을 계기로 한달여의 경선레이스에 정식 돌입했다.

경쟁은 金총재와 25일 등록 예정인 정대철(鄭大哲)부총재간의 2파전으로 진행된다.

특이한 점은 총재자리를 둘러싼 선거전도 병행된다는 것.총재경선은 金총재와 김상현(金相賢)지도위의장간의 2파전 양상이다.

金총재는 후보와 총재의 역할 분담을 하고 2인3각으로 도전하는 鄭부총쟁와 金의장의 연합전선과 한판 결전을 벌이는 것이다.

언뜻 보면'김대중총재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창당한 당'에서 실질적 경합이 있을지 의문스럽다.

애초 대선후보를 겨냥했던 김상현의장이 한보 비리로 낙마함에 따라 鄭부총재가 급거 출마하게 된 점도 이런 예상을 낳고 있다.

하지만 결코 녹록한 대결은 아니다.이번 대결의 승패만을 따진다면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전체적인 모양새가 본선이라 할 12월 대선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여간 조심스런게 아니다.

너무 이겨도 곤란하고,박빙의 승부는 더 문제라는 지적도 이런데서 비롯한다.

일단 경선이 시작되면 세대교체론을 포함한 3金정치.측근정치 청산,호남 한계론,헌정체제 변경을 담보로 한 자민련과의 연대등 모든 쟁점에 대해 대의원들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점도 金총재 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金총재측의 돌파무기는'수평적 정권교체야말로 이 시대 최대의 개혁'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여기에 '본선에서 가장 득표력있는 후보'를 강조할 방침이다.

비주류가 대통령후보와 당총재후보를 분리해 복식조를 구성한 것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鄭.金 두사람은 양쪽 기본표가 더해져 과반선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주류측은 이같은 전망을 일축한다.하지만 일선 대의원들 사이에 金총재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차기 당권을 향한 金.鄭 양인간 경합 양상이 부각되는데는 신경을 쓰는 눈치다.

鄭.金씨는 별도 사무실을 유지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선거 사무실을 공동운영키로 하고 있다.

국민회의의 대의원은 총 4천3백57명(잠정).지구당 위원장 2백30명은 金총재 계열이 1백10명,비주류 쪽이 70명,지지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50명등으로 나뉜다.

후보등록이 끝나면 시.도지부별로 1회씩 총 15회의 개인연설회가 펼쳐지고 5월1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결판을 낸다. 〈김현종 기자〉

<사진설명>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특위위원장회의에서

Y셔츠 차림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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