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포인트·자전거 타기 시민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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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광주시 북구 신안동 모아아파트 180가구는 지난해 말 전기와 가스를 절약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광주은행의 ‘탄소그린카드’에 전부 가입했다. 주민들은 매월 한차례씩 모임을 통해 자신들의 전기·가스 줄이기 노하우를 소개하고, 특정 시간대 전 가구 소등하기 같은 운동도 펼치고 있다.

이 아파트의 박래훈(61)주민자치회장은 “개인 만의 절약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웃들과 협력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다지고, 이산화탄소를 줄여 친환경 시범도시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자 탄소 포인트제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올해 이 탄소은행 포인트제를 포함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범 시민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친다.

시는 다음달 5일 시청에서 ‘그린 스타트’ 발대식을 열고 범 시민실천운동을 선언한다. 푸른광주21협의회에 40여곳의 기관·단체가 함여하는 민·관협력의 그린 스타트 네트워크 추진본부를 구성한다. 이들 기관·단체의 활동가 1000명은 ‘광주 녹색지킴이’를 결성해 시민실천운동에 앞장선다.

시 측은 우선 탄소 포인트제 가입가구를 지난해 말 2만 가구서 올해 3만 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참여 가구수가 많은 아파트 단지엔 지하주차장 같은 공동시설에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설치해주는 인센티브도 주기로 했다.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이용을 유도하는 녹색교통운동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지하철 역에 비치한 무료 임대 자전거를 400여대로 3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자전거 무료수리·대여 서비스를 하는 ‘빛고을 바이크사업단’을 활용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기로 했다.

1000만그루 나무심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 2014년까지 앞당겨 달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까지 담장허물고 나무심기, 폐선부지 푸른길 조성 등으로 618만 그루를 심었다.

이 밖에도 기후변화 시민교실을 연중 운영하고, ‘저 이산화탄소 생활 시민서약운동’ 등을 이끌어 내 시민실천운동을 확산하기로 했다.

이정배 광주시 기후변화대응 담당은 “다양한 실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각종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기후변화 대응 저 탄소 시범도시로서 면모를 갖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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