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막판 벚꽃나들이 손짓 - 서울랜드.미술관등 볼거리 풍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수도권 벚꽃감상은 과천 서울대공원(서울랜드.동물원.현대미술관)에서.

지난 주말(13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 모인 벚꽃인파가 무려 7만5천명.아침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여의도 일대가 극심한 무질서와 교통혼잡에 시달렸다.

그러나 같은날 과천 서울대공원엔 여의도의 반 정도인 4만명이 모여 훨씬 쾌적한 분위기에서 벚꽃놀이를 만끽했다.여의도 윤중로의 길이는 1.5㎞.이에 비해 과천 서울대공원의 꽃길은 서울랜드 외곽도로(3㎞)와 호수 순환도로(1.5㎞)를

합쳐 4.5㎞에 달한다.꽃길의 동선이 긴 것까지 감안하면 과천쪽의 꽃공간이 훨씬 넓은 셈이다.여기에다 꽃구경하는 길에 현대미술관에 들러 미술품을 감상하는 여유는 금상첨화다.

이곳 꽃동선은 크게 두 구간.공원 중앙의 대공원호수를 중심으로 한 호수순환도로와 서울랜드를 빙 둘러나가는 외곽도로로 나뉜다.두 길이 연결돼 있어 2~3시간 정도 도보로 둘러볼 수 있으며 호수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에 탑승,벚꽃이

만개한 청계산 자락과 호수경관을 굽어보는 묘미도 맛볼 수 있다.호수순환도로는 차량진입 금지구역.

원내를 순환하는 코끼리열차(어른5백,어린이3백원)만 천천히 운행하므로 안전한 가족나들이를 보장한다.서울랜드 외곽도로는 후문과 동문주차장으로 통하는 2차선 벚꽃 드라이브코스.

서울대공원을 장식하는 벚꽃은 약 3천그루.이와 별도로 서울랜드 원내에 6백26그루를 비롯해 현대미술관과 동물원내에도 벚꽃이 만개해 화사한 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이곳 벚꽃은 오는 22일까지 만개한다.

서울시내 벚꽃이 약간 붉은 기운이 도는 완벚나무인데 비해 이곳은 순백의 산벚나무와 수양벚나무가 주종을 이룬다.특히 서울랜드 원내에 있는 수양벚나무는 가지 끝이 뻗은 다른 벚나무와 달리 수양버들처럼 늘어져 유연한 멋을 풍긴다.

서울대공원 주차규모는 총 5천여대(정문주차장 2천5백대,서울랜드 후문.동문 1천8백대등).서울랜드주차장은 무료며 정문주차장은 하루 2천원씩이다.서울랜드 02-504-0011,동물원 02-500-7114,현대미술관 02-503-77

44. 〈임용진 기자〉

<사진설명>

차량이 다니지 않는 서울대공원 호수 순환도로의 벚꽃길.흐드러지게 핀

벚꽃아래서 뜻밖의'한적한'봄나들이를 할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