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살리자] 낙동강 지리와 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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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시 황지천에서 발원, 영남 지역을 관통해 부산시 을숙도를 거쳐 바다로 빠져나간다. 본류의 총 길이는 521.5㎞(1300리)로 한반도에서 압록강에 이어 둘째로 길다. 남한강을 본류로 계산한 한강의 길이는 514.8㎞로 낙동강에 조금 못 미친다. 낙동강의 유역면적은 2만3817㎢로 남한 전체의 24%를 차지한다.

상류에선 경북 안동시 반변천을 비롯한 여러 지류와 합쳐지고, 상주시 함창읍 부근에서 내성천·영강을 받아들인다. 또 상주 남쪽에서 위천, 구미시 선산읍 부근에서 감천, 대구시 부근에서 금호강, 경남 창녕군에서 황강·남강을 합친다. 이어 동쪽으로 흐름을 바꿔 밀양시 삼랑진읍 부근에서 밀양강과 합류하고,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 하구둑에 도달한다.

삼국시대에 불렸던 원래 이름은 ‘황산강’이었다. 황산은 경남 양산시 물금면에 있던 옛 나루 이름이다. 고려·조선 시대에 들어선 ‘낙수’ ‘가야진’ ‘낙동강’으로 이름이 바뀐다. 다산 정약용은 『아방강역고』에서 “낙동이라 함은 가락의 동쪽”이라고 했고,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은 “ 낙동은 상주의 동쪽”이라고 기술했다. 낙동강 700리라는 말이 있다. 조선 시대 내륙 물류의 중심이던 상주시 낙동면의 낙동나루에서 부산까지 거리다. 당시는 영남에서 세금으로 거둔 쌀을 낙동강 물길을 이용, 낙동나루까지 싣고 온 뒤 육로로 문경을 넘어 충주에서 다시 남한강 물길로 운반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선조·인조 때 낙동강 상류의 물줄기가 잠시 끊겼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일이 생기면 고대 중국의 고사를 들어 나라에 변고가 생길 조짐이라는 말이 돌았다. 반면 여름에는 자주 범람해 낙동강에 접한 각 고을에 홍수피해를 남겼다. 조선시대에도 낙동강은 갈수기에 물이 부족하고 장마철에는 물이 넘쳐 치수하기 어려운 강이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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