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처리된 삼미특수강 창원공장 임직원 회사살리기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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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회사를 다시 살릴수 있는 길이라면 어떠한 어려움도 참고 견디겠습니다.정상화될 때까지는 임금이나 근로조건등 어떤 요구도 하지 않겠습니다.”

지난달 20일 부도처리된 삼미특수강 창원공장 1천여명의 임직원이 최근 회사살리기 운동을 벌이면서 각계에 보낸 호소문의 일부분이다.

이들은 지난달 26일에 이어 지난 8일 회사 조기가동을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으며 14일 대통령과 산업은행 총재앞으로 호소문을 발송하는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체불된 임금을 담보로 원료를 공급해주면 사원들끼리 공장을 돌리겠다”며“포철에 매각된 강봉및 강관공장은 적자였지만 남아있는 강판공장은 흑자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가동 즉시 흑자를 낼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국내 스테인리스 강판시장의 약 36%를 공급,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삼미특수강은 지난2월 전체종업원 3천1백여명 가운데 강봉및 강관생산라인(종업원 1천8백여명)이 포철이 세운 자회사인 창원특수강으로 넘어가거나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나고 1천3백여명만 남아있는 상태다.

이 회사 일부 생산라인이 포철로 넘어가자마자 삼미그룹 전체가 무너지면서 부도처리되고 법정관리신청이 받아들여졌다.

현재 이 회사 직원들은 지난2,3월분 임금 43억원과 지난10일 지급될 예정이었던 상여금 15억원등 모두 58억원을 못받고 있다.이처럼 임금도 못받는데다 휴업사태가 장기화되자 노조원 1백여명은 지난달말 상경,'포철의 완전고용'을

요구하며 포철본사등을 항의방문한데 이어 일부는 명동성당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이 회사 강성중(48)관리부장은 “삼미금속등 계열사에 보증을 선 5천억원을 제외하면 삼미특수강 자체 부채는 3천억원에 불과하다”며“기존 거래선이 끊어

지기 전에 회사를 가동해야만 회사를 되살릴수 있다”고 주장했다. 〈창원=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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