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엄마품 떠나도 인지.언어발달 장애 미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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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탁아(託兒)관련 회의에서는 미국내 14개 유명대학의 연구결과를 종합한 가장 포괄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아동건강및 인간개발재단이 후원했으며 1천3백64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출

생에서부터 초등학교 1학년때까지 아이들의 발달상황을 고찰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탁아는 아이들의 인지능력및 언어능력 발달에 별다른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의 탁아란 탁아소에 맡겨지거나 할머니나 친척,심지어 친아버지가 양육하는 것등 어머니 손에서 자라지 않는 것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이번 조사결과 미국 어머니의 49%가 1주일에 30시간 이상을 남의 손에 아이들을 맡기고 있으며 단지 20% 남짓한 어머니만이 자식을 남에 일절 맡기지 않고 직접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단순히 탁아시간이 얼마냐하는 것보다는 가정생활의 질이 아이들의 발달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가 아닌 남의 손에 맡겨 키운다는 것이 아이들의 인지나 언어능력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전체의 1.3~3.6%에 불과했다.하지만 가정의 수입과 어머니의 어휘구사력,영양상태나 가족의 지원등 다른 요인에 따라서는 5~41%까지 차

이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보모나 보육교사들의 세심하고 높은 수준의 보살핌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어머니와 아이간의 상호작용 분야에서도 탁아가 미치는 영향은 다른 요인들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탁아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어머니측이 아이들에게 갖는 세세함이 줄어들고,아이들도 어머니에 대한 친밀함이 떨어져 일정 연령에서는 애정이 떨어지게 된다는 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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