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살아난다” … 안동·나주는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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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지역 주민들은 낙동강 물길 살리기 사업이 낙후된 경북 북부 지역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이번 사업이 지난 6월 안동시·예천군 일대가 새 경북도청 이전지로 결정된 데 이어 지역 개발에 대한 또 하나의 호재로 여겨지면서 안동은 축제 분위기였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착공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낙동강 영호대교 둔치를 풍물패와 함께 돌며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펼쳐지길 기원했다. 안동시내 곳곳에는 ‘물길 정비 첫 삽은 안동에서’ 등 4대 강 살리기 사업이 안동에서 시작된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낙동강 정비 방향을 제시해 온 안동대 남치호(63·안동권발전연구소장) 교수는 “낙동강은 도산서원 등 강을 따라 강촌문화가 발달한 곳”이라며 “물길을 살리면서 문화와 생태도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며 반겼다. 안동시민 박수현(42·회사원)씨는 “많은 사업비가 투입되는 만큼 일자리 창출 등 공사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하 백지화 국민행동 경북본부’는 이날 착공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 강 하천정비사업으로 둔갑한 운하가 낙동강을 죽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영산강 생태하천 조성공사 착공식이 열린 나주에서도 시민들은 지역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계기를 맞았다며 반겼다. 행사장인 나주시 삼영동 영산강 둔치엔 2000여 명이 몰려 주민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주민단체인 ‘영산강 뱃길 복원 추진위’는 나주 곳곳에 “영산강 뱃길 열어 지역경제 활성화하고 관광자원 만들자”고 쓰인 플래카드 수십 개를 내걸기도 했다.

일부 주민은 고깃배가 드나들던 영산포구의 영화(榮華)를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푸른나주21협의회’의 강주천(70·나주시 송월동) 회장은 “영산강 하구언이 들어서기 전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신안 섬에서 홍어 등을 실은 고깃배가 들어와 영산포에 4~5척이 정박했다”며 “영산강 뱃길이 복원돼 유람선이 오가면 관광객들이 몰려와 지역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창원(56) 나주시뱃길살리기연구소장은 “나주 영산포와 남평 일대는 상습 수해지역으로 큰 비만 오면 침수 피해가 우려됐다”며 “이번 사업으로 침수 피해 걱정을 덜 수 있는 데다 수질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나주=송의호·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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