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법 등 쟁점 법안을 놓고 국회가 꽁꽁 얼어붙었다.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左)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각기 다른 곳을 보고 있다. [뉴시스]
진 의원은 이와 함께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 파업 사태는 MBC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 회의를 불러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메인 뉴스 진행자가 내일 아침 파업에 동참해야 돼 당분간 볼 수 없다는 클로징 멘트를 하는 것을 보면 MBC가 과연 공영방송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보도 프로그램에서 자사의 이해와 관계되는 부분만 일방적으로 일주일 이상 방송하고 있는 것도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MBC는 지금 정부의 방송 장악을 얘기하지만 실상 MBC 구성원들이 방송을 장악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불공정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자기들이 그렇게 공정하고, 다른 대기업이나 신문사가 방송을 하면 편파적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오만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미디어 특위 위원으로도 활동한 그는 신문·방송 겸영이 세계 흐름에 맞고 왜곡된 방송역사를 정상화시키는 차원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1980년 5공 군사정부가 언론 통폐합을 단행하기 전까지 신문과 방송의 겸영은 허용됐다”며 한나라당 언론법안은 방송 장악 역사의 청산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소개했다. 진 의원은 또 “일본의 경우 아사히·마이니치·요미우리 3대 메이저 신문사들이 모두 지상파 방송을 갖고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에도 우리처럼 매체 겸영을 원천 차단하는 나라는 없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MBC나 언론노조가 일부 대기업과 메이저 신문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방송이 장악될 것처럼 주장하는 것과 관련, “한겨레나 경향신문도 얼마든지 컨소시엄을 짜 방송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일부만 강조하는 건 허구 논리”라며 “중앙·조선·동아 등도 단독으로 지상파 방송을 할 만큼 자본력이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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