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代물려 보육원 봉사 - 봉사연합모입 매듭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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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찬우야,이리와 나무 잡으렴.”

13일 오전 경기도양주군장흥면삼상리 광명보육원.

77년 9월 결성돼 주로 시설아동들을 보살펴온'매듭회'졸업생 회원들이 모과나무 묘목 2백그루를 심느라 땀을 흘리고 있다.

13기 宋영찬(36)씨의 아들 찬우(3)군은 묘목 뿌리에 흙을 덮는 동안 자기 키만한 1가량의 나뭇가지를 꼭 잡고 있다.

찬우군보다 나이가 많은 10여명의 초등학생들은 호미로 땅을 고르거나 심은 나무에 물을 주며 나무심기를 도왔다.

이날 행사에는 1기 林수봉(38.회사원)씨를 비롯,회원 15명과 가족등 30여명이 참가했다.

서울시내 대학생들의 연합봉사모임으로 출발한 매듭회는 20년이라는 연륜을 쌓으면서 자연스럽게 대를 잇는 온가족봉사모임으로 탈바꿈했다.

봉사활동이 갈수록 세(?)를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영락보린원(77~79년).송죽원(79~81년).벧엘육아원(85년)등에서 아동들을 보살피는 과정에서 이들이 시설을 떠난 뒤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됐기

때문이다.

회원가족들이 봉사활동에 동참한 것은 자금지원등 후원에 치중했던 졸업생 회원들이 95년초 현장감을 잊지않기 위해 매달 한차례 직접 몸으로 부딪치겠다는 결심을 하면서부터였다.회원가족들도 이때부터 봉사의 대열에 합류했다.이들이 보육원내

에 새로 일군 땅만도 1천여평에 이른다. 〈고정애 기자〉

<사진설명>

나무심기 봉사활동에 나선 매듭회 회원.가족등 30여명이 13일 경기도양주군장흥면삼상리 광명보육원에서 모과나무 묘목을 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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