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세계자원봉사 亞太대회 체험사례 발표 이완 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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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자원봉사연합회(IAVE)아태대회에서 춘천 후평중 3년 이완(16)군이 한국 자원봉사계를 대표해 활동사례를 발표,눈길을 끌었다.자원봉사를 어디서,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는 중.고생들에게 이군의 적극적인 접근방법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군의 발표내용을 요약소개한다. [편집자]

지금부터 7년전인 초등학교 2년때였다.수업시간에 개구리알 부화실험을 했다.나는 집이 춘천시내에 있어 수족관을 일반 수돗물로 채웠는데 실수로 합성세제가 물에 조금 섞여 들어갔다.신비롭던 작은 올챙이들이 오염된 물속에서 몸을 뒤틀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느낀 나는 그때부터 샴푸와 합성세제 안쓰기,학용품등 물건아끼기등'작은 환경보전 운동'을 펴나가기 시작했다.초등학생이었지만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 의논하고 여러 곳에 글을 써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이같은 활동은 중학교에 진학하고서도 계속됐다.특히 자원절약운동에 역점을 뒀다.자원절약운동이 환경보호의 처음이자 끝일 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이었다.

방과후 친구들과 붉은 벽돌을 자건거에 싣고 원하는 가정들을 찾아 다녔다.변기의 저수통에 벽돌을 넣어 물을 절약토록 하기 위해서였다.또 빈 우유팩과 폐지를 모으고 자전거 타기.절전운동등 절약운동도 함께 벌였다.

이같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활동을 펴오다 지난해 6월에는 뜻하지 않게 유엔으로부터'글로벌 500'이란 영예로운 환경상을 받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벌여온 이같은 활동이 특별한 봉사활동이란 생각은 한번도 가진 적이 없다.

올챙이의 죽음이 사람들의 비극이 될 수도 있다는 소박한 생각에서 친구들과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했을 뿐이다.

<사진설명>

세계자원봉사연합회(IAVE)는 9일 97 아태대회 개회식을 갖고 나흘동안 워크숍을 가졌다. 〈김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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