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회창 신한국당 대표 - 개헌논의 정권 재창출에 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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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일 기자회견에서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 대표는 몇가지 정국주도권을 쥐려는 시도를 보였다.현실인식에선 역대 여당대표 회견중 정부에 대해 가장 비판적이었다.구절로만 보자면 야당총재의 연설 같았다.그는 “사회전반의 난국은 우리를 무기력증에 빠뜨리고 있다”고 했다.그는 “우리 국민만이 표류”“사회전체가 냉소와 무기력에 빠져”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李대표는 김현철(金賢哲)씨 문제에 대해서도 '법대로'라는 자신의 색깔을 다시 확인했다.이런 현실비판과 원칙확인은 결과적으로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그 사이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듯했다.그는 정치자금.선거제도 개선을 제안했다.그러

나 야권은 李대표가 제기한 '정치 고비용'문제는 여당책임이라며 여야협의체 구성을 거부했다.

李대표는 여당에 편중된 지정기탁금 문제도 정치제도개선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 부분은 여당 안에 양보할 수 없다는 의견이 강하다.야당은 이를 물고 늘어지면서 李대표의 개혁성을 시험에 들게 할 것이다.

-'내각제 불논의(不論議)'가 당론이라는 것은 대표의 소신인 민주적 당운영과 다른 것 아닌가.

“대선전에 내각제로 개헌하자는 것은 자칫 정권재창출에 골몰하는 당에 갈등과 지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당안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선이 시작된 후에도 대표직을 유지할 생각인가.

“대표직을 언제 그만 두느냐는 문제는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

-신한국당 박관용(朴寬用)총장은 한보와 관련없는 사안으로 현철씨를 사법처리해선 안된다고 말했는데 대표 생각은.

“그것은 朴총장이 한보외에 관련된 행위내용이 아직 정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론으로 얘기한 것이다.”

-차기 대선후보 조기가시화는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당의 후보선출 시기는 야권이 제시한 일정보다 뒤가 될 것은 틀림없다.그러나 그렇게 늦은 시기는 아닐 것이다.”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할 용의는.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사면을 얘기하는 것은 사법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공직자의 골프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골프는 개인취향과 관련된 것이다.국민의 오락이다.” <김진 기자>

<사진설명>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취임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구조 개선을 위한 여야협의체 구성등을 제안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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