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질병그리고의사>11. 알레르기 질환 - 면역치료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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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곤충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 봄은 두려움의 계절이다.

“뒷산에서 벌에 쏘인 후 5분도 안돼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하면서 갑자기 쓰러졌어요.”병원응급실에 실려온 M(남.55)씨 역시 봄의 복병을 만난 전형적인 곤충알레르기 환자다.우리나라에는 통계가 없지만 미국의 경우 곤충알레르기에 의한

사망자수는 매년 40만명.M씨와 같이 과민반응성 쇼크에 빠지게 되면 몇초 또는 몇분안에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기도가 좁아져 질식상태에 이르는 것.

이같이 곤충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응급조치로 생명을 구한다고 해도 면역치료를 통해 근본적으로 체질을 바꿔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역치료란 몸에서 나오는 과민반응 물질을 억제시킴으로써 증상을 호전시켜 주는 치료법.따라서 기존의 원인물질

제거나 약물치료 외에 알레르기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그러나 치료로 인해 쇼크.천식발작.부종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어 주사후 쇼크에 대비할 수 있는 곳에서 최소 30분 이상 의사의 관찰을 받아

야 한다.또한 최소한 3~5년간의 오랜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치료결정은 알레르기전문가에 의해 신중히 결정되어야 한다.

현재까지 학계에서 인정하는 면역치료 대상자는 M씨 같은▶곤충알레르기 환자▶기존의 방법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알레르기성 비염환자▶중간 정도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기관지 천식환자등이다.그러나 증상이 심한 천식환자나 아토피성 피부

병은 원칙적으로 면역치료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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