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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소림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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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자본주의적인 경영 기법을 도입하고 있는 중국의 유명 사찰 사오린쓰(少林寺)가 병원 설립 등 건강사업에 진출키로 했다고 중국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우선 사오린쓰는 정부에 병원사업 인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허난(河南)성 덩펑(登封)시에 있는 사오린쓰의 스옌린(釋延琳) 스님은 “사찰 의원은 정부 허가가 순조롭게 나오면 2010년에는 개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은 절에서 3㎞가량 떨어진 곳에 설립할 계획이다. 이 병원은 사오린쓰가 보유한 전통 중의학 비법으로 환자들을 치료한다는 계획이다. 의료진은 일반 의과대학 졸업생으로 구성할 방침이지만 의료 면허를 획득한 승려들도 환영하기로 했다.

음료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이미 사오린쓰는 30여 종의 건강식품 제조 허가를 받은 상태다. 사오린쓰 관계자는 “우리 절 특유의 전통 방식으로 만든 영지버섯차·국화차·생강차를 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와 관련, “미국의 세계 최대 음료회사인 코카콜라가 사오린쓰와 합작으로 기능성 음료 생산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 제조사인 나이키도 사오린쓰와 손잡고 쿵후용 운동화를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사오린쓰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윈난(雲南)성 등의 지방 영세 사찰에 대한 위탁 경영도 시작했다. 남북조 때인 495년에 창건한 사오린쓰는 ‘중국 선종(禪宗)의 천하 제일 명찰’로 불린다. 15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사오린쓰는 그동안 쿵후 수련뿐 아니라 영화 제작, 사찰 음식 판매, 의약품 판매에 이르는 다양한 수익사업으로 부를 축적해 왔다.

이 때문에 비영리를 목적으로 해야 하는 전통 사찰이 지나치게 상업적인 이익 추구에 몰두한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그러나 사오린쓰 측은 “수익사업은 절의 전통과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한 비용을 조달할 목적에서 추진할 뿐 돈 그 자체가 목적은 결코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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