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김정은 '신데렐라'로 드라마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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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고 잘 생기고 매너 좋은 남자와 가난하지만 매력적인 여자의 사랑. '신데렐라'같은 동화에서나 볼 법한 비현실적인 얘기지만 많은 여성이 은근히 꿈꾸는 일이기도 하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숱하게 써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싫증내지 않고 시청자들이 끌려들어가는 묘한 매력이 있다.

6월 5일 새로운 '신데렐라'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SBS 주말 드라마 '파리의 연인'(토.일요일 밤 9시45분). 제목처럼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가 배경이라 퐁네프 다리.몽마르트 언덕.샹제리제 거리 등 파리의 관광명소를 볼 수 있다.

주인공은 재벌 2세 기주(박신양.(右))와 가난뱅이 어학연수생 태영(김정은.(左))이다. 태영은 파리를 동경하는 영화학도로 대책 없이 6개월짜리 파리 어학연수를 떠난다. 그녀는 돈이 필요해지자 최고급 아파트의 가정부로 취업하는 데 하필이면 집주인이 기주였다. 둘은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지지만 기주의 조카인 수혁(이동건)이 태영을 짝사랑하면서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기획 단계에서는 영화 '프리티우먼'을 참고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상당히 다를 것이란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2년여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김정은은 "어떻게 하면 신데렐라 역을 구태의연하게 하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코믹한 이미지를 살려 열심히 뛰어다니고 사고치며 생동감있는 캐릭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제작진은 이달 초부터 보름간 파리.니스 등 프랑스 현지 촬영을 진행했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장면을 찍느라 아침부터 밤까지 강행군을 하는 바람에 프랑스인 스태프가 기겁을 했다고 한다. 김정은은 "오래된 성의 진드기 때문에 피부 알레르기가 생겨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3~4일 잠도 못자고 촬영을 강행해 예고편에 보면 얼굴이 많이 부어 나오더라"며 "여러 상황이 열악해 솔직히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최근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 인상적인 사기꾼으로 등장한 박신양도 1998년 '내 마음을 뺏어봐'(SBS) 이후 6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그는 "기주가 너무 잘난 척하는 인물이라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만 공감이 가는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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