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첨단하이테크10선>8.지능망 서비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부장인데 김과장 있어요?”

“회의중인데 연결해드리겠습니다.”

지능망이 보편화된 2003년 어느날,미래물산 영업부 김과장은 전담비서가 없지만 지능망의 전자비서기능을 이용,부장으로부터 오는 전화를 회의실에서 받을 수 있다.전자비서는'부장'이라고 하면 보통 영업부장으로 알아듣고 어느 때고 전화가

오면 김과장이 있는 곳으로 연결하도록 지시가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재중 외부로부터 전화가 왔을 경우“소재를 알리지 말라”는 지시에 따라“메시지를 남겨달라”는 응답을 하게 된다.

전자비서는 인공지능을 갖춘 전화국 컴퓨터가 김과장의 그날 그날 스케줄과 지시사항에 따라 전화를 처리하도록 하는 것으로 20여가지의 지능망 서비스중 한종류.자동통역.비상응답.개인종합통신서비스(단말기 종류에 상관없이 이동중인 곳으로

통신이 연결되는 서비스)등과 함께 가장 진보된 지능망 서비스로 꼽힌다.

지능망은 이처럼 일반 공중전화망에 부분적이나마 사람의 지능을 모방한 기능을 장착함으로써 서비스를 고도화한 통신망을 일컫는다.미래 통신문화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핵심 통신기술로 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망은 서비스에 따라 3단계 세대로 나뉜다.▶1세대(95~97년)는 개인번호.전국대표번호.전화투표.가상사설망.착신자 요금부담.신용통화▶2세대(98~2002년)는 전화투표및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집계까지 하는 여론조사를 비롯,전국

단일번호.유선이용 개인종합통신 서비스▶3단계(2003년 이후)는 전자비서등이다.이미 우리는 신용통화나 착신자 요금부담과 같은 1세대 지능망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중이다.한국통신은 올해중 1세대에 속하는 지능망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계획이다.

개인번호 서비스의 경우 자신이 반납하지 않는한 평생 바뀌지 않는 번호로 전화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고 전화를 받을 수 있다.

각국의 통신사업자들은 통신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따라 가입자 유치전략의 일환으로 이 지능망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지능망은 서비스를 고도화,가입자의 편의를 극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 AT&T,일본 NTT,프랑스의

프랑스 텔레콤등 통신사업자들은 대부분 1세대 지능망에 대한 기술 개발을 마무리한 상태며 2,3단계로의 조기 진입을 서두르고 있는 상태다.

한국통신 우승술(禹勝戌)전략영업본부장은“지능망의 발전에는 음성인식과 합성,컴퓨터 중앙처리장치를 포함한 주변기술,통신망 연동기술등 정보통신기술이 종합적으로 소요된다”며 국가적인 차원의 핵심기술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방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