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할인점 지방진출 실태 점검 - 활로찾는 광주 재래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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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광주 양동시장은 일제시대부터 이어온 광주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이다.그러나 광주천변 넘어 줄지어선 옷가게에서 들리던 호객소리는 사라진지 오래다.

대신 시장이 북적거리기 전인 오전9시쯤이면 번영회 사무실에서 “친절합시다.박리다매(薄利多賣)로 값싸게 팔아 손님을 지킵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이곳'명동패션'등 5개 점포는 외관을 단장하는등 주변 환경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대형 백화점.할인점이 밀려들면서 재래상권이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시장 상인들은 시설 현대화.공동구매로 소비자 붙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주시동구대인동 대인시장 상인 15명(대표 경수근)은 자신들의 점포를 모두 합쳐 지상3층.지하1층의 새 건물을 짓기 위해 최근 전문가에게 설계를 맡겼다.

광주시동구 금동시장 상인 55명도 새로 합자회사 남부시장을 설립했다.상인들은 연말께 단층 목조건물을 헐어내고 지상17층 규모의 대형복합건물을 세운뒤 1~7층까지 백화점형태로 만들 계획이다.중앙로변의 백화점식 쇼핑센터 국중운(鞠重雲

.47)사장은“재래식 점포 형태로는 소비자들을 더 이상 끌지 못한다고 판단,지난해 5월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재래식 신발가게를 신발 전문매장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슈퍼마켓 상인들도'골목 상권'을 지키기 위해 공동구매.가격파괴등 다양한 전략을 꾀하고 있다.광주 수퍼마켓조합(회원 1백60명)은 최근 몇개 품목을 골라 일반 도매가보다 20~30% 싸게 물건을 구입하는등 공동구매의 이점을 톡톡히

보고 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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