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선 아이 태어나면 ‘자이디’로 이름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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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카이로 특파원을 지낸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는 “중동에서는 침뱉는 것보다 신발 던지는 게 더 심한 모욕의표시”라며 “발은 화장실처럼 더러운 것도 계속 밟고 다니기 때문에 발을 꼬고 앉을 때 발바닥이 약간 보이는 것도 상당히 모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19일 CBS 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부시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에서 신발 두 짝을 집어 던진 이라크 기자 자이디에 대해 이같이 말하면서 “(신발 투척 사건은) 계획된 게 아니라 돌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중동 사람들 스타일이 평소엔 정치에 크게 관심 없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실현 가능한 목표가 앞에 있다면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라크 주변 국가의 대학가를 중심으로 실시된 투표에서‘가장 용기 있는 젊은이’로 뽑혔다”며 “엊그제 한국에 있는 아랍인을 만났는데 (이라크 기자가 신발로 부시 대통령 얼굴을) 왜 못 맞췄을까 하며 안타까와했다”고 전했다. 또 “그 기자가 아랍권에서 영웅이 되어 지금부터 한 달 동안 태어나는 아이들의 이름을 그 사람 이름을 따서 ‘자이디’로 짓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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