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삼미그룹 부회장 서상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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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삼미그룹 부도사태와 관련,돌연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 도피의혹을 낳고 있는 삼미그룹 서상록(徐相祿.59)부회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자청,이번주 중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돌연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이유는.

“나를 삼미그룹에 불러준 김현철(金顯哲)전회장에게 상세한 내용을 보고하고 사과하기 위해 밴쿠버로 가는 길에 식구들을 만나러 들렀다.”

-도피 의혹설이 있는데.

“말도 안된다.金전회장을 만나고 금주내 본국으로 돌아가 모든 의혹을 해명할 계획이다.”

-최형우(崔炯佑)고문과 얼마나 각별한 관계인가.

“崔의원과는 40년전부터 알고 지내 호형호제하며 崔의원이 어려울 때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는 관계를 맺어왔다.하지만 崔의원이 잘 될 때는 거의 만나지도 않았고,특히 삼미그룹 일로 인해 만난 적은 없다.”

-지난 19일 김현배(金顯培)회장의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좋은 일도 아니고 원통한데다 金회장을 옆에서 지켜보기 힘들어 참석하지 않았다.”

-원통하다는 의미는.

“항간에 삼미그룹의 계열사인 창원특수강 공장을 현 시세인 3천억원보다 비싼 7천억원에 팔았다는 소문이 있으나 포항제철이 땅값을 헐값에 사들이는등 오히려 삼미가 4천억원 가량을 손해봤다.”

-삼미그룹에서의 역할은.

“지난 92년 대선후 평소 알고 지내던 동양철관의 이선일(李善一)회장 소개로 김현철씨를 알게 돼 삼미 아틀라스 부회장으로 근무하다 95년부터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그룹에서 내가 나이가 많은 편이어서 은행관계등 대외관계 업무를 주

로 담당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사=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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