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휴게소 입찰 개입' - 경실련, 박경식 테이프 4개 추가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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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2월17일 G남성클리닉 박경식(朴慶植)원장이 양대석(梁大錫)전 사무국장에게 메디슨사건등을 설명하는 비디오 테이프 3개와 YTN 관련 테이프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 테이프에는 국세청이 김현철(金賢哲)씨의 측근인 ㈜심우 대표 박태중(朴泰重)씨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다 배후에 金씨가 있는 것을 알고 중단했다는 朴씨의 주장과 함께 고속도로 휴게소 입찰에 현철씨가 개입한 의혹등이 담겨 있다.YT

N 관련 테이프는 5분짜리 복사본으로 梁씨가 훔쳤다고 알려진 테이프에서 관련 부분만을 발췌,녹화한 것이다.

朴원장은 이 테이프에서 현철씨에 대한 섭섭함을 시종 나타냈다.

朴원장은“지난해 8월9일부터 20일까지 거의 매일 서울중구소공동 롯데호텔과 르네상스호텔등에서 현철씨가(나의)치료를 받았다.한번 만나려면 미리 가 있어야 하는등 왕복 네시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그는 또“자다가도 오라면 갔고 그것도

한두번이 아니어서 병원서 환자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병원비도 1원 한푼 받은 적이 없다”며 투덜거렸다.

朴원장은 메디슨사건에 대해 “현철씨가 차라리'이번엔 안되겠다'고 말했으면 깨끗이 끝났을 텐데 오히려 엉터리 조사보고서나 던져줘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지난해 8월14일 저녁 르네상스호텔에 金박사라는 이름으로 방 세개

를 예약했으며 특히 1646호에는 경연(술자리)을 위한 여자들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朴원장은 청와대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 가족들이 나눈 대화라며 현철씨의 국회의원 출마에 관한 이야기도 일부 소개했다.가족 식사도중 현철씨의 장인인 롯데월드 김웅세(金雄世)사장이“누굴 믿겠나 아들을 믿어야지.국회의원은 언제 시켜줄

거냐”고 묻자 金대통령이“(현철이가)시켜달라고 하긴 하던데”라고 말끝을 흐렸다는 것이다.

현철씨의 위세는 국세청에도 미쳤다는 것이 朴원장의 주장.그는“국세청 본청에 근무하던 고교 선배 徐모씨가 전화를 걸어와'박태중에게서 큰 건이 걸렸는데 뒤에 현철씨가 나와 조사를 그만뒀다.朴씨를 아느냐'고 물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국.원낙연 기자〉

<사진설명>

19일 사표가 수리된 경실련 양대석 국장이 경실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뒤 지난해말 메디슨과 관련한 박경식씨의 증언 내용을 담은 미공개

비디오 테이프를 공개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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