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서 나온 서울성곽 치성·이간수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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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7일 조사가 완료된 서울성곽 발굴 현장 전경.


서울 중구 을지로 7가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 파크’ 조성 부지(옛 동대문운동장 자리) 서울성곽(사적 제10호) 발굴 조사 현장에서 성곽 방어용 부속시설인 치성(雉城)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 동대문운동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던 서울성곽과 이간수문(二間水門·사진·上)이 발견됐던 유적지다.

17일 조사가 완료된 서울성곽 발굴 현장 전경. 왼쪽 점선 원 안이 치성, 오른쪽 점선 원 안이 이간수문이다. [연합뉴스]

매장문화재 발굴조사기관 중원문화재연구원(원장 차용걸)은 17일 “조선왕조실록에서 전하는 서울성곽의 치성 1개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치성은 성벽의 일부를 바깥으로 돌출시켜 성벽 가까이 붙은 적을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방어시설이다. 이번에 확인된 치성은 남북 10.2m, 동서 8.3m 규모의 네모 반듯한 형태며, 동대문에서 광희문까지 4~6개소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 9월 발견됐던 서울성곽과 이간수문의 정확한 규모도 파악됐다. 이간수문은 남산 쪽에서 흘러내려 온 물을 도성 바깥 청계천으로 빼내기 위해 만든 것으로 길이 7.4m에 현존 높이 5.4m다. 전체 둘레 17㎞에 이르는 서울성곽의 경우 축구장 자리에서 동대문과 광희문까지 연결됐던 123m의 성벽을 확인했다. 남아 있는 성벽은 높이 최고 4.1m(내벽 기준), 폭은 8~9m 규모다. 문화재청은 서울시와 협의해 내년 초께 구체적인 보존 방안을 세울 방침이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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