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헌.이석채씨 受賂여부 조사 - 한보비리 10명 첫공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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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검찰은 17일 신한국당 한이헌(韓利憲)의원과 이석채(李錫采)씨등 한보 특혜 대출 당시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들이 한보철강 대출에 개입한 사실(본지 3월17일자 1면 보도)이 드러남에 따라 이들의 금품수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韓씨등이 은행측에 단순히 대출을 부탁한 행위는 사법처리 대상이 되지 않아 금품수수 여부를 수사중이나 아직 이들의 금품수수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서울지법 형사 합의30부(재판장 孫智烈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보사건 첫 공판에서 홍인길(洪仁吉)피고인은 韓.李 전경제수석이 6천9백억원대의 한보철강 은행대출에 개입했다고 진술했다. 〈관계기사 3,4,5면〉

洪피고인은 또 당시 이원종(李源宗)대통령 정무수석의 인척인 신한국당 김명윤(金命潤)고문의 소개로 한보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洪피고인은 한보측 로비를 받고 95년 6월과 11월 韓 당시수석에게 산업은행 시설자금

등 대출을,96년 11월과 12월 李당시수석에게는 조흥은행 대출등을 청탁했다고 말했다.검찰은 韓당시수석이 대출에 관여한 직후 산업.제일은행에서 4천7백억원이,李당시수석이 개입한 후 조흥.제일은행등에서 2천2백억원이 대출된 사실을 확

인했으며 당시 시중은행장들도 韓.李씨의 압력행사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함께,증권거래소 조승만(趙承萬)고문과 홍인기(洪寅基)이사장도 96년 봄 김시형(金時衡)산은총재를 만나는등 대출에 개입한 혐의도 포착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서는 홍인길.황병태(黃秉泰).정재철(鄭在哲.이상 신한국당의원)피고인과 신광식(申光湜).이철수(李喆洙.이상 전제일은행장).우찬목(禹贊穆.전조흥은행장)피고인은 대출등 대가로 1억~10억원을 받았다는 공소사실 대부분을

시인했다.

그러나 김우석(金佑錫.전내무장관).권노갑(權魯甲.국민회의의원)피고인은“한보로부터 받은 돈은 뇌물이 아니라 대가나 조건없이 받은 정치자금으로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다음공판은 31일 오전10시. 〈권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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