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매운탕의 엇갈린 운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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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겨울철 매운탕거리 생선인 대구와 생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어획량이 적어 값이 비싼 고급 어종인 대구는 최근 부산과 포항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며 가격이 떨어졌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대구는 지난해보다 물량이 30~40% 늘어 가격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이맘때 롯데마트에서 한 마리(3~3.5㎏)에 4만원 중반대에 팔리던 것이 요즘은 2만2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대구값이 크게 떨어진 건 5년 전부터 연간 6억 개가량의 수정란 방류사업을 시행한 덕이다. 어획량이 점차 늘어 최근에는 하루 5000박스(6㎏)쯤 잡힌다고 한다. 대구값이 싸지자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1일부터 14일까지 롯데마트의 대구 판매는 지난해 같은 때보다 36% 늘었고, 판매량은 2.6배로 증가했다.

반면 수입에 의존하는 생태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이 지난해보다 30%가량 올랐다. 생태는 수온 상승으로 국내 연안에서 잡히지 않아 주로 러시아와 일본에서 수입하는 생선이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까운 일본에서 주로 들여오는데, 최근 엔고 현상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한 박스(10㎏)에 3만5000원 하던 수입 단가가 올해는 4만5000~5만원쯤 한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해 한 마리(600g 안팎) 2980원 했던 것이 지금은 3980원에 판매된다. 값이 오르자 생태 매출은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었다. 김영태 롯데마트 수산물 상품기획자(MD)는 “대구와 생태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자 매운탕 재료로 생태 대신 대구를 선택하는 고객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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