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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월드] 세계 각국의 화장실은 지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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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 소식을 중앙일보 국제부문 기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생생 월드’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민상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은 무슨 소식을 전해주시겠습니까?
기자: 네, 기업과 학교 등 새로 생겨나는 문화에 따라 변하는 세계의 화장실 모습을 소개하겠습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15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각국의 화장실 모습이 평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 경제 상황 등으로 모습이 크게 달라진다는 내용입니다.

돈 없어도 화장실에 투자한다.

앵커: 기업에서 재정난에 화장실에 투자하기가 어려울 텐데요?
기자: 영국의 개인 은행인 코우츠는 최근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화강암으로 이뤄진 바닥에 음악이 흘러나오는 화장실을 설치했습니다. 은행을 찾는 고객들을 조금 더 섬세하게 관리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코우츠의 화장실을 디자인한 제이슨 터너는 “고객들은 화장실로 기업의 이미지를 생각하기 때문에 화장실을 작은 호텔식으로 꾸몄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구글사도 직원들에게 복지를 위해 화장실부터 신경쓰고 있습니다. 구글사는 일본제 전자 비데 기기가 달린 변기를 설치했습니다. 또한 안락 의자와 자동 청소 장치를 달았죠.

성 전환자 배려하기 위해 성 구분 없애는 화장실

앵커: 외국 영화에서 보면 남녀가 같이 사용하는 화장실도 가끔 보이던데요.
기자: 네 외국에서는 성별 구분이 없는 화장실이 이제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에서는 최근 한 성 전환자가 화장실을 구분하는 것은 남녀 차별이라고 주장하자 남녀 구분을 없앴습니다. 화장실에는 남녀를 표시하는 기호 대신에 '소변기가 있는 화장실'과 '없는 화장실'로 구분이 됐죠. 스웨덴과 같은 나라에서는 남녀 구분이 없는 화장실이 대부분이어서 이제는 주목받을 일이 아니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권위 타파하는 회장실 화장실

앵커 : 평등을 강조한 사회 분위기를 화장실도 따라가는 추세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회사 내에서 남녀 차별뿐만 아니라 직위에 따른 화장실 사용 차별도 없애려고 노력 중입니다. 경영자의 단독 화장실은 미국에서 한때 승진의 상징이기도 했는데요, 미국의 걸프스트림 항공사는 직장에서 차별의식을 없애기 위해 경영진의 화장실을 없앴습니다. 대신 모든 화장실을 최고급으로 꾸몄죠. 모든 사원을 경영진처럼 우대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자출족' 배려하는 화장실
앵커: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위해 화장실에 샤워시설을 설치하는 곳도 생겼다면서요?
기자: 네, 본지도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자출족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열었는데요, 외국에서는 이미 이들을 위해 샤워기가 설치된 화장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화장실 디자이너인 제이슨 터너는 “건강 운동 산업이 발전할수록 화장실 구조도 맞춰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앵커: ‘생생 월드’, 오늘은 김민상 기자와 사회 분위기가 변화함에 따라 달라지는 각국의 화장실 모습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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