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중소기업만 골라 100억대 딱지어음 사기범 3명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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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지검 강력부(徐永濟부장검사)는 13일 1백억원대의 딱지어음을 발행해 자금난을 겪는 중소업체에 할인.유통시키거나 물품을 구입한뒤 고의로 부도를 낸 혐의(사기등)로 오석규(吳錫圭.40)씨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로부터 청탁을 받고 피해자들을 폭행한 혐의(폭력등)로'인천 광식이파'두목 지광식(池光植.36)씨등 조직폭력배 3명도 구속기소했다.

吳씨등은 95년12월 서울 영등포에 ㈜주화실업과 ㈜기화프라임등 3개 유령회사를 설립한뒤 H은행 강서지점등 5개 은행지점에 당좌를 개설하고 모두 4백62장의 당좌어음및 수표를 발행해 판매책 金용호(가명.미검)씨등을 통해 유통시킨뒤

고의부도를 내고 달아나는 수법으로 1백억원대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최근 불경기 여파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 제조업체들을 골라 좋은 조건으로 어음을 할인해 주거나 재고물품을 사들여 통신판매해 주겠다고 속여 어음을 유통시켜 온 것으로 드러났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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