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테레사 수녀 후계자 니르말라 수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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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0세기의 성녀'테레사 수녀(86)의 뒤를 이어'사랑의 선교회'를 이끌어갈 신임 원장으로 인도 태생의 니르말라(63.사진)수녀가 선출됐다.

50년 인도 캘커타에서'사랑의 선교회'를 창설,고통받는 가난한 사람들과 반세기를 함께 해 온 테레사 수녀는 지난해부터 심장질환이 악화돼 더이상 수녀회를 이끌 수 없다면서 후임자 선출을 요청했었다.

선교회는 지난 1월 신임 원장 선출을 위해 세계각국의 수녀 1백여명으로 구성된 대의원회를 소집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두차례나 선출이 연기됐다.

니르말라 원장은 인도 서부의 푸나시(市)에서 승려계급인 브라만 계급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힌두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선교회에 들어온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원래 네팔 출신인 신임 원장의 부모는 인도 군부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나마와 미국.유럽에서 선교활동을 벌인 경력을 갖고 있는 니르말라 원장은'사랑의 선교회'가 해외 선교활동을 위해 인도 밖으로 파견한 최초의 수녀 가운데 한명이었다.

니르말라 원장은 79년부터 선교회내 명상파를 이끌어 왔으며 이 때문에'사랑의 선교회'가 앞으로 영적인 측면의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노벨평화상을 받은 테레사 수녀보다는 세계적 지명도나 영향력에서 뒤져 향후 선교회의 모금활동등에 상당한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니르말라 원장은 테레사 수녀의 건강 악화 이후 사실상 선교회를 이끌어 온'4인

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선교회를 운영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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