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구매패턴 변화 - 마이카 충족.이젠 바꾸기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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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헌 차를 새 차로 바꾸는 이른바 대체수요가 신규수요(차가 없는 사람이 새로 사는 경우)를 지난해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또 출퇴근용으로 승용차를 굴리는 비중이 많이 줄어든 반면 레저용 비중은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이와 함께 차량유지비 가운데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자동차의 월 평균 주행거리는 1천8백40㎞로 95년의 1천9백7㎞에 비해 67㎞ 짧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은 현대자동차가 94년부터 96년까지 매년 전국의 자동차 보유자 3천1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차량구매유형및 이용실태조사'결과에서 나왔다.

이에 따르면 차량구매유형의 경우 신규 수요 비중은 94년 56.1%에서 95년엔 50.4%,96년에는 39%로 점차 떨어지는 추세였다.반면 대체수요는 94년의 경우 38.5%에 머물렀으나 95년에는 47%로 상승한데 이어 지난해에

는 54.6%로 절반을 넘어섰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대체수요가 급증한 것은 국내 자동차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증거”라며“따라서 앞으로 국내 시장규모가 과거처럼 두자리 숫자의 고도성장을 기록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자동차를 가지고 있으면서'세컨드 카'용으로 추가구입하는 사람의 비중은 94년 5.4%였으나 지난해는 6.4%로 높아졌다.

차량유지비의 경우 95년에는 연료비의 비중이 16.3%였으나 지난해에는 25.8%로 높아졌으며 보험료 비중은 40.5%에서 33.4%로 줄었다.

차량 용도와 관련해 95년에는 출퇴근용이라는 응답이 47.9%였으나 지난해에는 36.5%로 줄었으며 레저용이라는 답은 12.7%에서 19.2%로 높아졌다.또 앞으로 교통.주차난이 심화될 경우 작아도 연비가 좋은 차를 사겠다는 응답

이 95년에는 10.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22.4%로 높아졌다.

한편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경차(輕車)는 그동안 20대의 젊은층이 많이 굴렸으나 40대및 50대의 구매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0대의 비중은 95년 6.3%에서 지난해에는 14%로,50대 이상의 비중은 3.6%에서 7

.4%로 높아졌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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