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태권도 고교 유학생 히구치 기요데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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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림픽제1체육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국종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1천3백여명의 선수 가운데 이방인 한명이 끼여 있어 눈길-.

주인공은 일본 태권도 제왕을 꿈꾸며 현해탄을 건너온 히구치 기요데르(16.풍생고2.일본구마모토현 출신.사진).

히구치는 1차전에서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RSC승,2차전에선 비록 선전하고도 아깝게 3-1 판정패했지만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히구치가 태권도종주국인 우리나라에 유학온 것은 지난해 3월.

풍생고와 일본학생태권도연맹의 자매결연으로 중1년 때부터 풍생고의 여름방학 태권도 캠프에 참가하면서 태권도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가라테 2단 실력자인 히구치는 가라테보다 태권도가 훨씬 빠르고 박진감 있다는 것.특히 올림픽정식종목이라는 점에 끌려 중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행을 결심했다.아버지 히구치 에즈오(공인5단)도 고향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히구치는

풍생고에 입학,태권도 연마에 구슬땀을 쏟아 태권도 2단을 따냈다.우리말도 국어사전을 놓고 독학,의사소통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 부모님을 떠나 운동하는게 가장 힘들다”는 히구치는“일본대표로 선발돼 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서 금메달을 따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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