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5년간 7조원 투자 비메모리 반도체사업 육성-첨단기술전략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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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삼성그룹은 앞으로 5년간 비(非)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7조원을 투자해 96년 현재 10억달러 수준인 이 분야 매출을 2005년에는 1백5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세계시장 점유율도 현재의 2%에서 2005년에는 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리튬이온전지등 첨단 전자분야 9개 신수종(新樹種)사업에 2005년까지 4조원을 투입해 2005년 이 분야 매출액 19조원(현재는 8천억원),이익 3조원이 되도록 목표를 세웠다.

삼성그룹은 4,5일 이틀간 일본 도쿄(東京)에서 이건희(李健熙)회장 주재로 전자소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첨단기술전략회의'를 갖고 이같은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확정했다.

삼성은 또 현재 15억달러 수준인 대일(對日)수출을 30억달러 수준으로 늘려 2000년까지 삼성그룹 차원에서의 대일 무역흑자를 달성키로 했다.

李회장은 회의에서“반도체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비메모리 분야 육성이 사활(死活)적 과제”라며“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는 한편 비메모리 사업 육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루자”고 당부했다.

李회장은 또“앞으로는 기술을 얻고 모방하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주체적인 기술,세계 표준을 이끌어낼 수 있는 창조적인 기술을 몇개라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회장은 이어“삼성이 앞장서 첨단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해 얼어붙은 투자심리 회생과 경제 회복에 노력하자”고 독려했다.

삼성은 비메모리사업 강화를 위해 올해안에 해외 고급인력을 박사급 85명 포함,3백명으로 확대하고 미국의 디지털사등 선진업체와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삼성은 특히 현재 40%에 달하는 반도체 장비의 대일의존도를 2000년까지 10%로 낮추고 중소협력업체의 부품 국산화를 촉진하기 위해'협력업체 국산화 지원자금'2천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삼성은 또 2000년까지 2백54개 부품및 67개 설비를 국산화해 30억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본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은 한편 신수종사업 분야에서는 TFT-LCD등 전자관련 9개 사업을 우선 육성하되 향후 정밀화학.환경.생명공학 분야의 미래사업을 추가로 발굴,육성키로 했다. 〈민병관 기자〉

<사진 설명>

삼성그룹은 5일 일본 도쿄의 오쿠라호텔 회의실에서 이건희회장(에서

두번째)주재로'첨단기술전략회의'를 갖고 21세기 생존전략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육성키로 했다.이 회의엔 강진구 삼성전자회장.윤종룡

전자소그룹장.유상부 일본본사 대표.임관 기술원장등이 참석했다. [도쿄=연합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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