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도 친박계 추천받을 의향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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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의 ‘개’자도, 조직 개편의 ‘조’자도 나오지 않았다.”

9일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여권에선 연초 인재 재배치를 위한 본격적인 물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8일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이 단독으로 오찬 회동을 한 게 그 예다. 여권에선 재배치의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오간다. 논의의 큰 가닥은 이렇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右)가 9일 서울 한 음식점에서 열린 여의포럼 송년 만찬에 참석해 최구식·김무성 의원 등 과 인사하고 있다. 이 모임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친박 성향의 의원들이 주축이다. [연합뉴스]


◆친박 인사의 입각=맹 수석이 이끄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근래 이명박 대통령에게 “개각을 할 경우 일부 부처 장관들은 박근혜 전 대표로부터 추천을 받자”는 취지의 건의를 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대통령도 분명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하마평도 돈다. 내무부(행정안전부 전신) 차관을 지낸 김무성 의원과 수석정조위원장인 최경환 의원 등이다.

문제는 박 전 대표의 의향이다. “아직도 찬바람이 돈다”거나 “진정성을 담아 제안하면 협력할 의향이 있다”는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곧 의사 타진에 들어갈 것”이라며 “맹 수석 등이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오 변수=이재오 전 의원의 입각설도 변수다. 이재오계 의원들은 “이 전 의원을 장관으로 발탁해야 한다”고 집중 건의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를 포함, 서너 자리가 거론된다. “제대로 일하기 위해선 이 전 의원의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대도 만만치 않다. 당 지도부가 일단 부정적이다. 이상득 의원도 그렇다. 친박 진영에선 “이 전 의원은 싸우는 스타일이다. 이 전 의원이 돌아온다면 우리도 안 싸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과 가까운 초선 의원은 “입각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이 대통령은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청와대 내부의 교통정리=청와대 개편을 두곤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이해하고 이명박식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다. ‘핵심 역량 강화’ 또는 ‘친정 체제론’이 그렇다. 그래서 이 대통령의 측근 참모 그룹의 발탁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곽승준·이주호 전 수석,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자주 오르내린다. 청와대 홍보라인 개편을 두고 박형준 홍보기획관과 이동관 대변인 사이의 역할 조정 문제, 이 대변인과 함께 최장수인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의 유임 여부도 주목 거리다.

◆거국내각 가능성=여권 일각에선 전 정부 또는 야당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과거 좀 따지지 말고 소신, 도덕성,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기용하는 게 맞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도 “지금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건 통합”이란 취지로 말하고 있다. 실현 가능성은 그러나 썩 높지는 않다고 한다. 민주당도 부정적이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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