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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힘 … 뉴스 시간도 뒤로 밀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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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피겨 요정’ 김연아(18·군포수리고)가 귀국했다.

9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연아가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평범한 복장으로 입국하던 김연아는 수많은 취재진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스폰서 업체명이 찍힌 재킷으로 갈아입는 프로페셔널한 모습도 보여줬다. [인천공항=연합뉴스]

11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9일 미소 띤 얼굴로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서던 김연아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공항버스도 다니지 않는 새벽 4시, 고요하리라 예상했던 인천공항에 팬과 취재진 200여 명이 장사진을 쳤기 때문이다. 몰려든 카메라만 수십여 대. 그중에는 일본 아사히TV 등 해외 언론도 눈에 띄었다.

김연아는 “정말 극소수의 취재진만 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이 나오실 줄은 정말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공항 관계자도 “평상시에는 정말 조용한 시간이다. 오늘 무슨 일이 있나 했더니 김연아였다. 웬만한 스타가 새벽에 와도 이런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높은 인기는 여러 곳에서 포착된다. 8일 인터넷 예매사이트인 티켓링크에 따르면 25일 열리는 ‘김연아와 함께하는 자선 아이스쇼’ 입장권은 판매 시작 46분 만에 매진됐다.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입장권 1, 2차 예매분도 예매 시작 40분과 15분 만에 각각 동이 났다.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분야에서도 ‘김연아’ 브랜드의 약진이 눈부시다.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에 따르면, 김연아의 프로그램 배경음악을 비롯해 평소 그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모은 앨범 ‘Fairy On the Ice’는 대형 음반매장에서 예약 판매 1위다. 김연아가 광고모델로 나온 한 제빵업체가 10월 출시한 ‘김연아빵’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업체 측은 “김연아빵이 매달 2~3배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 신제품과 비교해 3.5배 이상의 판매량이다. 예상보다도 훨씬 더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김연아에게 귀걸이를 협찬한 한 업체도 그가 대회 때 착용한 왕관 귀걸이가 급격한 매출 신장세를 보이는 바람에 환호성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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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로 피겨스케이트 종목 정상에 선 김연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그를 협찬해 왔던 업체들은 ‘김연아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랑프리 파이널 주관방송사인 SBS는 ISU와 파트너십을 맺고 전 세계에 중계될 국제신호를 제작한다. 편성도 대폭 바꿨다.

12일(쇼트)과 13일(프리) 오후 8시 시작하는 여자 싱글(김연아 참가) 경기 생중계를 위해 이틀간 8시 메인 뉴스도 뒤로 미뤘다.

김연아는 대회 후에도 꿈나무 클리닉, 대한인재상 시상식, 자선 아이스쇼 등 각종 행사에 참가하고 광고 촬영에 나서는 등 28일 출국할 때까지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보낸다. 김연아의 부친 김현석씨가 “연아가 한국에 와도 워낙 바빠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며 섭섭해할 정도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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