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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죽자 민족분쟁지역 신장 분리운동 가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중국이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민족분쟁지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25일 버스 폭탄테러사건이 발생함으로써 중국 당국이 경계태세를 다시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테러는 이달초 현지 한족(漢族)과 위구르족간의 대규모 유혈충돌에 이어 발생한데다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 국장 마지막날 발생함으로써 중국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최대 도시인 우루무치에서 이날 오후 공항으로 향하던 버스에서 폭탄이 폭발,최소 7명이 숨지고 67명이 다쳤다.중국 당국은 시내 중심가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5시간 이상 차단하고 검문검색을 실시했다.신장 위구르는

이슬람계 위구르족이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운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으로 이달초에도 우루무치 서쪽 이닝(伊寧)에서 한족과 위구르족간의 대규모 유혈충돌이 벌어져 15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면적은 전체 중국면적의 6분의1이며 이 곳에 살고 있는 위구르족은 약 7백70만명으로 중국의 56개 소수민족 가운데 두번째로 인구가 많다.이들의 절반은 터키계로 분류되고 있으며 지난 49년부터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운동을 벌여왔다.특히 이들 위구르족은 인근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등 이슬람권 국가의 위구르족과 연계,중국 정부의 강력한 탄압에 맞서 비교적 활발한 분리.독립운동을 전개해왔다.현재'전국연합혁명전선'이라고 불리는 위구르족 단체가

결성돼 있으며 이들은 지하조직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위구르와 시장(西藏:티베트)등 변방 소수민족지역의 분리.독립운동이 덩샤오핑 사망후 권력 공백기를 틈타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상태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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