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개념 PC 시장선점 각축전-네트워크컴퓨터.단순PC.휴대형PC.네트PC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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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개인용컴퓨터(PC)시장에 차세대 주자의 부상(浮上)이 두드러지고 있다.일반PC와 생김새도 다르고 쓰임새도 여러모로 차이가 나는 이들 신개념PC들은 아직 개념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도 있지만 이미 제품화돼 시판되는 것도 눈에 띈다.

차세대를 이끌 대표적인 신개념PC는 네트워크컴퓨터(NC).단순PC(SIPC).휴대형PC(HPC).네트PC.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등을 전달받아 사용하는 컴퓨터가 NC다.PC가 각종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하드디스크나 플로피디스크에 저장해두고 쓰는데 비해 NC는 호스트 컴퓨터에 네트워크로 연결돼 필요한 데이터나 프로그램등을

내려받기(다운로드)해 사용한다.

당연히 하드디스크등 부품이 필요없어 가격은 40만~60만원대로 상당히 싸다.95년 11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연합군(윈텔)에 대항해 오라클의 엘리슨 회장이 처음 개념을 주창한 이후 지난해 10월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최초로 NC

상용화에 성공,시판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11월 NC를 개발,올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SIPC(Simply Interactive PC)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주창한 신개념 PC.TV.VCR등 가전제품은 물론 케이블TV등과 연결,가정에서 사용하는'간단형 PC'다.

PC로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해 보고,오디오로 음악을 듣는등 가전제품과 한몸이 된다는 개념이다.아직은 개념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최근 미국 컴팩.휴렛팩커드,일본 도시바등에서 관련기술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올해 상반기 안으로 시제

품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HPC는 지난해 11월 미국 컴덱스쇼에서 공개된'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소형 PC'.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CE라는 운영체제(OS)를 개발하고 LG전자.필립스.컴팩.휴렛팩커드등이 하드웨어를 만들었다.

가로 16.8㎝.세로 9.8㎝.두께 2.58㎝.무게 3백40이며 윈도를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는 기존 PC들과 호환성을 갖는다.국내에서는 LG전자가 3월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윈텔 연합군에 대항한 것이 NC라면'네트PC'는 NC를

겨냥,윈텔 진영이 내놓을 비밀병기.

인터넷등 네트워크 접속기능을 강화하고 복잡한 기능을 줄여 쓰기 쉽고 간단하게 만든 PC다.펜티엄PC 가격이 2백만원 안팎인데 비해 네트PC는 가격을 80만원대(1천달러)로 떨어뜨려 NC(5백달러선)와 가격경쟁을 벌일만하다.이 PC

는 오는 5월 미국에서 열리는 춘계 컴덱스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김종윤 기자>

<사진설명>

차세대PC로 떠오르고 있는 LG전자의 HPC와 오라클의 NC.간편성이 크게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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