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정시모집 특징] 논술 주춤 … 다양해진 특별전형 공략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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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2009학년도) 정시모집의 3대 특징이다. 대학들은 지난해 등급밖에 활용할 수 없었던 수능 성적을 올해에는 표준점수, 백분위까지 쓸 수 있게 되자 그 비중을 높였다. 수능 성적만으로 20~50%의 학생을 뽑는 대학이 지난해는 11곳이었으나 올해는 건국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홍익대 등 71곳으로 늘었다.

반면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지난해 45곳에서 올해 13곳으로 줄었다. 학생부도 지난해는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의 요구로 많은 대학이 50%까지 반영비율을 높였으나 30% 미만으로 낮춘 대학이 전체 199곳 중 139곳이다.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중상위권 대학들이 수능의 성적을 입시에서 적극 활용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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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만큼 대학별 전형을 꼼꼼히 살필 필요성이 커졌다. 대학마다 백분위·표준점수·등급 등 수능 점수를 반영하는 방법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백분위와 표준점수에서는 등급제와 달리 1~2점으로도 당락이 바뀔 수 있다.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어떤 지표가 적용되느냐에 따라 점수가 벌어지기도 한다.

◆영역 반영 방식 다양=수능을 평소보다 잘 본 학생들은 단국대(죽전)·덕성여대·동국대·동아대·서울여대·숙명여대·안양대·연세대(원주)·한성대 등이 실시하는 수능 100%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가천의대·가톨릭대·경원대 등은 일반전형에서 수능을 80%까지 반영한다.

학생부 성적에 비해 수능 성적이 낮은 수험생은 학생부 반영 비율이 다른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대학을 염두에 두는 게 좋다. 인문계열은 을지대(성남·50%), 한양대(40%), 아주대(30%), 한세대(30%) 등이다.

영역별 반영 비율도 신경 써야 한다. 일부 모집 단위 계열에서 수리 가형이나 과탐에 4~15%의 가산점을 주는 대학도 있다. 가톨릭대·광운대·동국대·동덕여대·세종대·숙명여대 등이다. 수능 영역 간 점수 차이 폭이 크거나 1~2개 특정영역만 점수가 높은 학생들은 수능 특정영역 우수자를 위한 전형을 고려해볼 수 있다. 탐구영역의 반영 과목 수도 서울대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대학이 2~3개를 반영한다.

입시전문가들은 대학별 반영방법을 수능성적·수능영역·탐구영역 및 과목·가산점·학생부 등으로 나눠 비교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 번의 정시기회(가·나·다 군)를 활용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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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진 특별전형=대학들이 실시하는 특별전형도 공략하는 게 좋다. 독자적인 기준 전형으로 73개 대학이 3650명을 선발하며,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는 덕성여대·한국항공대·한세대·협성대 등이 농어촌학생전형으로 4260명을, 전문계고교출신자전형으로 3030명을, 한림대 등이 특수교육대상자전형으로 484명 등을 뽑는다. 저소득층의 교육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부터 정원 외로 선발하는 생활보호대상자 및 차상위계층 특별전형은 한국외대 등 37개 대학이 939명을 선발한다.

특별전형의 내용도 다채롭다. 한국방송통신대는 연장자 특별전형으로 고연령순으로 모집정원의 10%를 우선 선발한다. 학과별로 자격증 소지자와 관련 직종 재직자에 대해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국제학부 신설 등으로 외국어 능력을 우대하는 전형도 있다. 이화여대가 서류와 영어면접으로, 계명대가 면접 100%로 선발한다. 토플·토익·텝스 등 영어시험 성적이 있어야 하며 구술면접고사 반영률이 높은 편이다. 계명대는 수능 ‘수능 4개영역 평균 2등급 이내(의과대학 별도)’만 충족되면 대학 등록금은 물론이고 연간 도서비·기숙사비·국외 어학연수 경비까지 지원하는 전형도 운영한다.

◆지원 패턴 변화=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생기고, 약대가 6년제로 바뀌면서 인기학과 판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대 대신 자유전공학부를 도입한 학교가 많다. 건국대·경희대·숭실대·서울시립대·성신여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국어대·한양대 등이 다양한 전공을 공부할 수 있게 하는 자유전공 개념의 학과를 도입해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중앙대와 한국외대 등은 이들 학과를 수능만으로 선발한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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