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축제 열린다-송파구18곳 요리잔치등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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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이젠 아파트도 별도 자치(自治)문화시대-.'

서먹서먹하기 쉬운 아파트 이웃들끼리 자체 축제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나아가 단지별 고유 문화 육성을 통한 자치행정을 실현하자는 움직임이 주민들 손에 의해 활발히 펼쳐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잠실주공.가락동 시영.오금동 현대.올림픽훼밀리 아파트등 송파구내에 위치한 1천가구 이상 거주 18군데 아파트 단지가 그 주인공.아파트 부녀회와 입주자 대표회가 주축이 된 이들은 그동안 주민 설문조사에서 여러차례 제기된'단지별 문화

축제'방안을 지난해12월말 아파트 관리소장단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제의했고,회의를 주관한 송파구가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이 행사가 성사되게 됐다.

이에 따라 춘풍이 가득한 3월말부터 5월까지 각 단지내 학교운동장이나 근린 공원.야구장.축구장등엔 아파트 주민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운영하는 사생대회.요리잔치.사진촬영.각종 전시회등 축제 한마당이 차례로 열리게 된다.

아파트 단지별로 펼쳐지는 대규모 축제는 전국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며,5~6년전부터 잠실주공아파트 5단지에서 비공식적으로 가져오던'벚꽃축제'가 그 모체.

매년 4월이면 멀리 야외로 나가지 못하는 연인.가족들 5천~6천명이 소문을 듣고 이곳을 찾아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 천지속에서 봄의 정취를 느껴왔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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