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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망정’과 ‘-ㄹ망정’의 띄어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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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기말고사 준비로 도서관에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요즘이다. 기말고사를 보고 있는 두 학생을 따라가 보자.

1. 광현이는 시험 문제를 모조리 (틀릴망정/틀릴 망정) 남의 것을 베끼지는 않는다.

2. 버스가 바로 (왔으니망정이지/왔으니 망정이지) 윤아는 시험 시간에 늦을 뻔했다.

‘망정’의 띄어쓰기는 어떻게 해야 바를까.

‘망정’은 붙여 쓰는 ‘-ㄹ망정’과 띄어 써야 하는 ‘망정’이 있다. ‘-ㄹ망정’은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앞 절의 사실을 인정하고 뒤 절에 그와 대립되는 다른 사실을 이어 말할 때 쓰는 연결어미(어미는 붙여 씀)이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한다.

‘망정’은 주로 어미 ‘-기에’ ‘-니’ ‘-니까’ ‘-어서’ 뒤에 쓰여 괜찮거나 잘된 일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의존명사(명사는 띄어 씀)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따라서 1번은 ‘틀릴망정’, 2번은 ‘왔으니 망정이지’가 바른 띄어쓰기다. 쉽게 기억하려면 ‘망정’ 앞에 ‘ㄹ’이 붙어 있는가를 살펴, ‘-ㄹ망정’이 이어져 나오면 붙여 쓰면 된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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