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트북 無線랜 서비스 확산…'센트리노' 거리 활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 숙명여대 학생들이 무선랜 서비스를 이용해 야외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지난 18일 오후 숙명여대 서관 앞 잔디밭. 이 학교 학생들이 노트북 PC를 무릎에 놓고 인터넷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4학년 임모(22)양. 그의 캠퍼스 라이프는 무선 노트북 한대로 대부분 이뤄진다. 수업시간에 노트북으로 인터넷의 지식검색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사전을 찾는다. 조별 토론은 MSN메신저를 통해서 한다. 쉬는 시간엔 근처 잔디밭에 나가 자신의 블로그에 들어가 글을 띄우기도 한다. 모든 것이 무선(無線)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인텔이 무선 센트리노 칩을 출시하고, 국내 무선랜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이다.

◆센트리노 노트북이란=인텔의 센트리노 칩을 내장한 노트북PC를 말한다. 지난해 3월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LG IBM이 올 1분기 판매한 노트북 중 80%가량이 센트리노 노트북PC일 정도로 노트북 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센트리노 칩은 노트북 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펜티엄M'과 무선랜 모뎀.칩셋을 한데 묶어 부르는 용어다. 펜티엄M은 아예 무선랜 환경에 알맞도록 설계된 CPU다. 전원 공급을 받기 힘든 외부에서 많이 작업하는 것을 고려해 절전형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기존 제품보다 배터리 수명이 1.5~2배 길다. 여기다 무선랜이 내장돼 선 없이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어떤 제품 있나=센트리노PC 제품의 종류는 150여종에 달한다. 전자유통센터 테크노마트의 진희정 차장은 "100만원대 엔트리 제품의 경우 대학생 등 20대 초중반이, 200만원대는 20대 후반~30.40대까지의 직장인들이 많이 산다"고 말했다.

LG IBM의 브랜드 'X노트'시리즈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무선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된'X노트 LM'과 '기록형 DVD 드라이브'를 탑재한 'X노트 LS'시리즈가 있다.

삼성 센스 X15의 경우 5.1채널 디지털오디오 출력과 TV out 지원으로 홈시어터 구현이 가능한 제품. HP의 프리자리오 v1000은 SD카드를 지원하며, x1000은 15.4인치의 대화면을 제공한다. 두 제품 모두 1년간 전 세계 어디에서나 보증수리를 받을 수 있으며, JBL스피커가 장착돼 있다.

◆무선랜 가입은 필수=센트리노 노트북을 샀다고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무선랜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현재 KT와 하나로통신.데이콤이 각각 '네스팟'과 '하나포스 애니웨이''에어랜'이라는 브랜드로 무선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선랜 서비스란 특정 지역의 한정된 공간(최대 반경 50m)에서 선 없이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말한다. 어느 곳이나 되는 것이 아니라 무선랜 서비스 업체들이 인터넷접속장치(AP)를 설치한 곳이라야 한다. 이런 지역을 대개 핫스팟(hot spot)이라 부른다.

KT는 롯데리아.파파이스 등 패스트푸드점과 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 등 주요 공항, 연세대.고려대 등 100여개 대학에 1만3000여개의 네스팟존을 설치해놨다. 강남역.대학로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주요 지역 10곳에는 아예 길거리에서 무선랜을 쓸 수 있는 네스팟 스트리트도 구축했다.

하나로통신도 1500여개의 핫스팟존을 구축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주의할 점은 KT의 네스팟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하나로통신이 제공하는 핫스팟존에서는 무선인터넷이 안 된다는 것. 물론 그 반대로 마찬가지다. 서비스가 되는 곳을 알아보려면 각 업체의 무선랜 사이트에 들어가면 된다. 사이트는 네스팟(www.nespot.co.kr).애니웨이(www.anyway.co.kr).에어랜-아이(www.airlan.co.kr) 등이다.

◆집에서 무선랜 하려면=최근에는 집안에서도 무선 인터넷으로 데스크톱PC나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미 집에서 유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월 1만원 정도만 추가로 내면 집안에서도 노트북 한대를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

윤창희 기자<theplay@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