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일식집 ‘나리스시’역삼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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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출어람. 지난 5월 문을 연 정통 일식집‘나리스시’역삼점에 딱 들어맞는 사자성어다. 형만한 아우 없다지만 예외는 있는 법.16년 된 논현동 본점의 맛 그대로에 친환경 인테리어를 더했다. 벽 속엔 숯, 다다미 밑엔 황토를 채웠다는 이곳은 서두르지 않으면 끼니 때 자리잡기는 포기해야 할 판이다.1·2층 통틀어 12개의 룸엔 아늑한 분위기를 찾는 가족이나 단체 손님으로 빼곡하다. 비결은 요리의 달인 조재룡(45) 부장의 손끝에 있었다.

별미 계절식
힐튼호텔 10년 경력을 자랑하는 조 부장의 추천 메뉴는 점심특정식(1인기준 5만원). 생선회·해산물또는 초밥(선택)·조림·튀김이 포함된 메뉴다. 식사에 앞서 나오는 마 수프는 해삼창젓(해삼의 내장에 소금을 뿌려 담근 젓갈)으로 간을 해 입맛을 돋운다. 또 소화작용도 있어 본격적으로 나올 푸짐한 음식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상차림은 제철 생선과 채소가 주를 이룬다. 생선회는 참치·방어·도미·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이 올려진다. 특히 참치 몸의 5%밖에 안되는 뱃살을 해삼창젓을 곁들여 먹으면 색다른 미각이 깨어난다. 전복·개불·해삼·청어알·성게알 가운데 요즘의 으뜸은 겨울철 한껏 맛이 오른 성게알. “최고의 음식을 만들려면 제철 재료를 써야한다”는 게 조 부장의 지론이다.

별식에 대한 기대는 또다른 식도락이다.점심특정식에 포함된 ‘아부리’와 ‘유자고니찜’은 나리스시만의 별미. 아부리는 광어 지느러미살과 참치뱃살의 한쪽 면만 숯불에 살짝 구워낸 요리다. 숯 향기와 입안 가득 맴도는 부드러운 생선살은 쇠고기인 듯 고소하다. 역삼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유자고니찜’은 속을 파낸 유자 안에 고니(생선의 정낭)를 넣고 쪄낸다. 맛에 건강을 더한 요리로 감기에 특효란다. 단골이라는 주부 조영희(42)씨는 ‘구수한 향이 일품인 된장국은 짭조름한 여느 일식 된장국과 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비결은 일반된장과 검은 된장의 적절한 조화다. 점심정식(2만5000~5만원) 초밥(4만원)캘리포니아롤(1만5000원)등의 식사류도 준비돼 있다.

룸12개(총80석). 점심 오전 11시~3시, 저녁 오후 5시~11시.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후문 건너편 골목 유니빌딩 1층 ▶ 문의= 02-565-1300

프리미엄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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